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북한, 당 자금 확보 위해 금 생산 독려

공유
0

[글로벌-이슈 24]북한, 당 자금 확보 위해 금 생산 독려

북한 당국이 당자금 확보를 위해 중앙당 39호실 산하 금생산기지들에 전기를 우선 공급하는 특혜를 주면서 금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금화. 사진=DPRK 360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금화. 사진=DPRK 360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은 금 매장량이 약 2000t으로 추정되지만 금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수출금지 품목이어서 현재 북한이 수출할 수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제재조치의 하나로 지난 2016년 3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제2270호에서 금·티타늄·바나듐, 희토류 등 북한산 광물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최근 양강도 혜산에서 금 58kg을 중국으로 밀수하려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미국의 자유시아아방송은 11일(현지시각) 평안북도와 황해 남도의 금강관리국 금생산기지에 전기가 12시간 이상 공급되면서 금생산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금강관리국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RFA에 "중앙당의 지시로 당자금 확보창구인 39호실 산하 금강관리국 금생산기지에 올해 들어 전기가 12시간 이상 정상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금강관리국 금생산기지는 천마군을 비롯한 운산군 등지에 있는데 지난해만해도 금생산기지들에 하루에 전기가 한두 시간 공급거나 아예 공급되지 않았다.

또 평안북도의 금광지역에도 39호실 산하 금생산기지뿐 아니라 인민무력부를 비롯한 도 보위부, 사회안전성 산하 금생산기지들도 많지만 전기와 석탄 연료가 정상 공급되는 금갱은 중앙당 39호실 산하 금생산기지 뿐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황해남도의 금강관리국 금생산기지는 금광뿐 아니라 은, 구리, 아연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옹진 광산에 있는데 요즘 전기공급이 하루 12시간 이상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당국이 갑자기 금생산기지인 옹진광산 운영 정상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대북제재와 코로나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조-중 무역으로 벌어들인 당 자금 원천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중앙당의 외화벌이 전담 부서는 38호실과 39호실로 알려졌다. 38호실은 각 시, 군에 백도라지 농장 등 5호관리소(버섯, 개가죽 수매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39호실은 각 도에 대흥관리국, 금강관리국을 두고 금, 은 등을 생산해 수출하면서 당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금 매장량은 세계 금 매장량 순위에서 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