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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이 왜… 유통업계 '감성 매거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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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이 왜… 유통업계 '감성 매거진’에 빠졌다

시각적 주목도와 스토리텔링으로 시선 끌어
소장욕구 유발…간접적 오프라인 방문 유도
최근엔 종이 아닌 비디오 형태로 진화 중

유통업계의 매거진이 소비자들에게 아날로그적 감성과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에서 8월 배포한 '월간 가격'.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유통업계의 매거진이 소비자들에게 아날로그적 감성과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에서 8월 배포한 '월간 가격'.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유통업계에서 감성마케팅은 빼놓을 수 없는 고객 유치 전략이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전할 수 있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할 수 있다. 특히 장기적인 수익성을 창출하는 데 있어 소비자와의 꾸준한 관계 형성이 중요해지면서 소통 창구로 ‘매거진(잡지)’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2018년 9월부터 자체적으로 '월간 가격'이라는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다. 월간 가격은 주 단위로 나오는 기존 전단과 달리 월 단위로 출시되며, 분량은 20페이지 내외다. 상품과 가격 등 단편적 정보 외에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도 함께 싣고 있다. 이마트e카드할인 정보와 결제 할인 쿠폰이 삽입돼 있어 실질적인 가계 부담 줄이기에 일조한다는 점도 월간 가격의 특징이다.
8월 이마트에서 배포한 월간 가격은 서울신문의 ‘선데이 서울’을 본뜬 표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표지에는 청초함이 돋보이는 배우 이유리의 상반신 사진과 함께 선데이 서울이라는 제목이 빨간색 글씨로 상단에 인쇄돼 있다. 이마트의 관계자는 이색 잡지를 선보이기 위해 선데이 서울 측과 1년간 라이센스(사용권) 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전단 형태로 제작되는 매거진도 있다. 홈플러스는 상품 가격을 강조한 기존의 전단을 올해 7월 스토리 중심의 매거진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로 개편했다. 발행주기는 2주에 한 번이다.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는 A3 크기 책자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화보처럼 상품 수를 줄이고 이미지 컷을 많이 넣어 시각적인 주목도를 높였다.

지점마다 배포되는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육지의 상품을 취급하기 어려운 제주도에서는 ‘국내산 돼지고기’가 아닌 ‘제주산 돼지고기’로 상품명이 표기된다. 이달 10일 선보인 전단은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홈플 5일장’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

유통업계 매거진은 종이 형태에서 영상 콘텐츠 형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이 올해 5월 말 첫 선을 보인 '비디오 매거진'. 사진=현대백화점
유통업계 매거진은 종이 형태에서 영상 콘텐츠 형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이 올해 5월 말 첫 선을 보인 '비디오 매거진'. 사진=현대백화점


종이가 아닌 영상 형식으로 매거진을 제작하기도 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5월 말 ‘비디오 매거진’을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온라인몰 이용자들의 재미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비디오 매거진은 시즌별 인기 상품 정보와 구매 기능을 함께 담은 동영상 콘텐츠로, 이 회사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과 공식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형마트의 매거진은 오프라인 점포 내 고객만족센터를 방문해야 받을 수 있다면, 현대백화점의 매거진은 소비자가 원하는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외에도 텐바이텐은 2006년부터 감성 매거진 ‘히치하이커’를 격월로 발행하고 있다. 이 매거진은 일상이야기와 풍경을 담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고객 에디터’ 코너도 마련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이 발행하는 매거진은 기업과 제품 홍보보다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유도하고 이야기를 푸는 데 집중한다. 이런 특성은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 레트로 문화와 맞닿으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