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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中, 남중국해 '우디'섬에 사상 첫 H-6J폭격기 배치...미국 머리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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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中, 남중국해 '우디'섬에 사상 첫 H-6J폭격기 배치...미국 머리 아파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남중국해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에 H-6J 폭격기를 최소 한 대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이게 사실이라면 중국은 남중국해에 이미 배치한 무력을 상당히 증강한 것으로 판단되며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패권다툼을 하고 있는 미국에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항공 전문 트위터리안 두안당의 우디섬 H-6J 배치 분석 사진. 사진=두안당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항공 전문 트위터리안 두안당의 우디섬 H-6J 배치 분석 사진. 사진=두안당 트위터

방산 전문 사이트 '더워존'은 13일 중국 군용기 전문 블로그인 CMA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게 맞다면 중국이 전략 폭격기를 남중국해 처음 배치한 게 된다.

우디 섬은 남중국해의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에 속한 작은 섬으로 넓이 2.1㎢에 불과하다.우디섬은 중국의 해군기지가 있는 하이난섬에서 남쪽으로 약 200마일 떨어져 있다. 1956년 이 섬을 점거한 중국은 산사(三沙)시를 설치하고 호텔과 박물관, 병원, 은행을 지었다. 중국은 1990년 활주로를 만든 뒤 이후 각종 군사시설을 지었다.

우디섬 항공사진.사진=더워존이미지 확대보기
우디섬 항공사진.사진=더워존


앞서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월례 브리핑에서 H-6G, H-6J 등 최신형 전투기가 참가한 가운데 남중국해에서 고강도 훈련을 벌였다고 했지만 이들 폭격기가 우디섬에 전개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 블로그인 CMA(Chinese Military Blog)가 중국 해군이 이달 남중국해의 우디섬에 H-6J 여러대를 배치했다고 전했고 관련 사진은 곧이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왔다. 사진은 정비 인원이 활주로에서 비무장 H-6J 한 대를 점검하는 모습을 담았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 독립폭격기 연대 소속 H-6J. 사진=차이니즈 밀리터리 에이비에이션(CMA)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 독립폭격기 연대 소속 H-6J. 사진=차이니즈 밀리터리 에이비에이션(CMA)

더워존은 "사진의 날짜를 검증할 수는 없지만 사진은 이 곳에서 찍힌게 분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남중국해 군사 동향을 전하는 트위터 계정인 두안당(Duan Dang)은 12일 사진을 분석한 결과 우디 섬이 맞다고 결론을 내리고 붉은 선으로 표시한 사진을 게재했다. 두안당은 정비 차량의 번호판에 적인 'YX'를 우디섬(YongXing.융싱)의 영문 약자 머릿글자로 보았고 사진의 배경에 나오는 관제탑, 항구, 레이더돔의 위치가 우디 섬 위성 사진 속 위치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H-6J의 우디 섬 배치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해군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중국 전략 폭격기 H-6J. 사진=CMA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략 폭격기 H-6J. 사진=CMA

옛 소련시절 Tu-16에서 파생한 H-6 폭격기는 길이 34.8m, 날개 너비 33m, 높이 10.36m이며 최대 이륙중량은 79t이다.최고속도는 시속 1050km로 음속을 밑돈다. 순항속도는 768km이다.폭탄은 최대 9t 탑재하며 공대지, 공대함 미사일도 장착한다.

H-6J는 해군형으로 여객기와 비슷한 노즈를 가졌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H-6G 폭격기보다 공대함 미사일을 더 많이 장착하고 더 먼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우선 H-6J는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YJ-12를 총 7발 탑재한다. 양 날개 아래에 각각 3발, 무기창에 한 발 등이다. H-5G보다 두 배나 많은 것이다. YJ-12 공대함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400km다. 적 함정의 방공망 밖에서 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2.5~3.5으로 추정된다. 탄두중량은 200kg이다. 표적 타격 전 공중 회피 기동을 하는 만큼 함대공 미사일로 요격하기가 어려운 미사일이다.

H-6J 폭격기는 공중급유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남중국해 전역을 순찰하면서 각종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폭격기로 봐도 틀리지 않다.

중국 노동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H-6J의 작전 반경이 기존 H-6G보다 50%가량 늘어나 3500㎞에 이른다고 전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