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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터키, 리라화 폭락세…외환위기 상황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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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터키, 리라화 폭락세…외환위기 상황 몰려

터키 리라화가 침몰하는 경제에 대한 투자자의 두려움에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터키 리라화가 침몰하는 경제에 대한 투자자의 두려움에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사진 = 로이터
터키 리라 급락세가 가시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 터키 중앙은행(TCMB)의 통화정책과 터키 경제의 취약성이 근본적인 리라 약세 배경이기 때문이다.

터키는 외환위기를 겪은지 불과 2년만에 최근 다시 외환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리라는 이날 달러당 7.31리라에 거래됐다. 올들어 23% 넘게 가치가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TCMB의 정치적 독립성이 훼손돼 터키 통화정책이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있는데다 터키 정부의 재정정책 역시 기행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리라 급락의 주된 배경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터키 기준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저금리를 옹호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고금리 정책을 추진하던 무라트 세틴카야 TCMB 총재의 모가지를 날리고 새로운 총재를 앉혔다. 이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급속히 떨어져 1년새 24%에서 8.25%로 하락했다.

리라 급락세를 외환보유액으로 방어하면서 터키 외환보유액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외국 투기세력들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3개월 뒤 리라가 미 달러에 대해 7.75달러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터키의 정책방향에 따라 낙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외환부문 공동책임자인 카마크시야 트리베디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터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면 리라는 더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리베다는 2018년 터키 외환위기 당시 리라는 매우 짧은 기간 달러에 대해 가치가 50% 가까이 추락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터키의 외환시장개입이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선임 신흥시장 전략가 티머시 애시는 최근 리라 평가절하는 "(달러당) 6.85리라를 방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라면서 터키의 외환방어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애시는 "터키는 리라 방어를 위해 650억달러를 날려버렸다"면서 "그러면서도 아무런 이득도 못봤고, 지금은 외부 금융여건에 따라 리라가 하락하는 것을 용인하고 잉ㅆ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