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료계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에 들어간다.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 종사 인력을 제외한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와 대학병원 등과 같은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한다.
보건복지부가 파악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휴진율은 24.7%다.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 3836곳 중 8365곳이 사전에 휴진 신고를 한 것. 다만 여름휴가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휴진율은 더 높아질 수 있으며 휴진에 따른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복지부는 이번 파업을 막기 위해 지난 13일 의협에 대화를 제안했다. 의협이 제안한 협의체를 수용하면서 향후 정책 추진을 함께 논의하는 것은 물론 대화를 바탕으로 한 협의와 상생을 강조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언제라도 의협이 협의의 장으로 들어오겠다고 한다면 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의협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복지부가 강하게 대응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집단휴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자 안전 등과 관련한 문제 등에는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환자 불편과 피해를 우려해 24시간 응급실 운영, 휴진당일 진료 연장과 주말진료 시행 등을 진행한다.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을 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시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며 응급의료 포털과 앱에서도 상황을 공유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 정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정부 정책에 의협 등 의사들이 크게 반발해 파업에 들어간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 후 의협이 이에 가세하면서 정부와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