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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물가 3개월만에 하락 전환…반도체 하락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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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물가 3개월만에 하락 전환…반도체 하락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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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사진=한국은행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 제품의 가격 수준이 6월보다 소폭 낮아졌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수입물가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하락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5.8% 하락한 것으로 14개월 연속 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 반등에 성공해 두달 연속 상승했지만 다시 소폭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전월 대비 품목별 수출물가 하락 폭을 보면 컴퓨터·전자·광학기기(-2%), 섬유와 가죽제품(-1.3%), 기계와 장비(-0.6%), 운송장비(-0.6%)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세부품목으로서 반도체 D램과 플래시메모리 수출 물가는 각 6.4%, 5.2% 하락했다. 휴대전화(-0.9%), 자동차차체부분품(-0.9%) 등도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지난 2분기 증가했던 재고 축적 수요가 둔화하면서 지난 7월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전월대비 확대됐다"며 "8월 들어서도 지난 12일까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6월보다 오히려 0.3% 올랐고 작년 7월보다는 7.7% 낮은 수준이었다.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떨어진 100.30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9.0% 떨어진 수치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2017년 8월 101.13을 기록한 이후 올해 3월(100.70)까지 기준치인 100 이상을 유지해 오다가 올해 4월(95.01)과 5월(98.82)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6월 101.26을 기록한 뒤 7월에도 100.30으로 100을 넘겼다.

원재료는 전월 대비 1.9% 하락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8%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0.1%, 0.7% 내렸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으로는 7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10.9% 하락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