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만·제주연안에 올해 첫 고수온주의보 발령

해양수산부는 장마 소멸 후 이어진 폭염의 영향으로 전남 함평만과 제주 해역의 수온이 고수온주의보 발령기준인 28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14일 오전 10시부로 올해 첫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다.

13일 현재 고수온주의보 발령 대상해역의 수온은 함평군 석두 27.3도, 서제주(제주시 한경면) 27.7도이다.
반면 그 외 양식장이 주로 분포하고 있는 전남, 경남과 충남 천수만 지역은 평년에 비해 2～3도 낮은 수준인 20.1~25.8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남 함평만 해역은 폐쇄적이고 수심이 낮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역으로 기온 상승에 따라 수온이 상승하고 있다. 제주 연안은 제주 남쪽에 분포하는 고온 표층수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고 폭염이 시작돼 수온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에서는 관심단계부터 지속적으로 함평만과 제주 연안을 모니터링해왔으며 먹이 조절, 대응장비 가동, 면역증강제 투여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도를 지속해왔다.
해수부는 고수온주의보 발령에 따라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분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고수온 대응을 총괄 관리할 계획이다.

점점 뜨거워지는 바다에 지난해 동해에서는 물고기 1만20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한 바 있다.

아울러 해수부는 고수온 현상이 발생하는 주요 해역의 양식어가에 올해 총 40억 원 규모의 고수온 대응장비를 지원해 고수온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 시스템 누리집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온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해수산는 국립수산과학원, 지자체와 함께 운영 중인 권역별 현장대응반을 통해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현장 예찰을 실시하고 액화산소 공급, 저층해수공급장치 운영 등 고수온 대응장비 가동과 사료공급량 조절, 면역증강제 공급, 출하 독려 등 양식장 관리요령을 지도할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 시기에 양식생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먹이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양식생물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이동·선별작업 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산소공급기와 액화산소 등 대응장비를 이용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정부는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지자체, 어업인과 협력해 총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며 “양식 어가에서도 먹이공급 중단, 대응장비 가동 등 정부와 지자체의 현장 지도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