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그동안 그룹 대표선수였던 LG생활건강을 제치고 LG화학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순자산가치는 기업의 모든 자산을 현재 시장가격으로 매각하고 거기에서 부채를 변제했을 때 주주 몫으로 순수하게 남을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즉, LG그룹 모든 자산을 매각했을 때 LG화학의 몫이 가장 크다는 말이다. (주)LG의 NAV는 당초 LG전자에서 LG생활건강으로 바뀐 후 현재는 LG화학으로 옮겨간 것이다.
LG화학이 그룹 대표주자로 부상하면서 지주사 실적 호조도 이끌고 있다.
(주)LG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359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3360억 원을 웃돌았다.
이 같은 호실적은 LG화학과 LG생활건강 등 자회사 실적 호전으로 지분법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8% 증가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2분기 LG화학 영업이익은 자동차 배터리를 비롯한 전지 부문 호실적을 등에 업고 전년 동기 대비 131.5% 폭등한 5716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제2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의 반도체 사업처럼 LG화학 대표주자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182조 원에 이르면서 같은 기간 169조 원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이 과거 전자에서 화장품으로, 이제는 배터리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향후 (주)LG 주가는 LG화학 주가에 가장 크게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