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심각한 경영난에 휩싸인 항공업계에서 양극화 심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항공업계 2분기 실적에서 양극화는 단적으로 드러난다. 1분기 실적 악화를 겪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운송’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깜짝 실적’을 낸 반면 국내선과 여객으로 버텨온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는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후퇴했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8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74억 원 적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2분기 당기순손실도 832억 원에 달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1분기에도 657억 원 영업손실을 내 상반기 적자만 1500억원을 넘어섰다.
진에어는 올해 2분기 59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66억 원의 적자를 냈던 지난해 2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또 올 2분기 매출액은 232억 원으로 2140억 원이었던 지난해 2분기보다 89% 감소했다.
에어부산은 2분기 매출액이 23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8% 감소했다. 영업손실 514억 원으로 1분기보다 적자가 늘었다
LCC의 실적 후퇴와는 달리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에 1000억 원대 영업익을 달성했다. 증권사의 시장 전망치보다 상회하는 수치다.
문제는 하반기다.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도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확대로 수익성 확보가 수월하지만 국내선과 여객 중심인 LCC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성수기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등은 어렵다”며 “LCC는 국내선 증대 이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는 데다 항공사간 출혈경쟁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