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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경영’ 최태원, ‘딥체인지, 빅피처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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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경영’ 최태원, ‘딥체인지, 빅피처 그린다’

18일부터 '이천포럼' 온라인 개최…‘딥체인지’ 구체적 실행방안 모색
환경·일하는 방식 혁신·AI·DT 등 주제…임직원 직접 토론 등 진행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향한 ‘포럼 경영’을 본격화한다.

‘딥체인지’를 경영 핵심 기조로 삼고 있는 최 회장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천 포럼’에서 딥체인지 방법론과 구체적 실행 방법 모색에 나선다. 이를 통해 SK그룹의 실질적인 딥체인지 방향성이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그간 “서버가 다운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적극 참여해달라”며 화재의 ‘라면 먹방’ 등을 통해 포럼 참여를 당부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미중 분쟁심화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에서다.

17일 SK그룹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이천포럼 2020’에는 SK CEO와 임직원 등 내부 구성원과 글로벌 석학,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이 기간 동안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토론과 전문가 강의를 통해 SK의 세부 성장 솔루션을 찾을 방침이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환경 △일하는 방식의 혁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행복지도 △사회적 가치 관리 계정(SV Account) 등 5가지 주제별 패널토론을 온라인 중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해외 석학들의 강연과 토론도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이천포럼은 지난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급변하는 경제·사회 환경 아래에서 기업이 서든 데스(Sudden Death)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이천포럼은 온라인 진행이라는 형식 뿐 아니라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까지 이천포럼이 딥 체인지 필요성을 ‘이해’하기 위한 강의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이해를 넘어 ‘딥 체인지’를 위한 실질적 방법론을 찾는 토론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5가지 주제별로 진행되는 패널토론에 SK CEO와 임직원,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 난상토론을 거쳐 딥체인지 실천 솔루션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막일인 18일 오후 ‘깨끗한 지구,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딥 체인지’를 주제로 150분간 열리는 환경 관련 패널토론에서는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사업 필요성에 대한 구성원 약속 △생활 속의 친환경 실천과제 △환경사업 실행을 위한 변화 방향성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이천포럼이 진행되는 3일 내내 해외 석학들의 강연도 마련됐다. 18일에는 ‘블랙 스완’의 저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교수와 ‘롱 테일 이론’을 제시한 크리스 앤더슨 3D로보틱스 CEO의 ‘코로나 19 이후 혁신의 진로’에 관한 강연과 토론이 예정돼 있다.

19일에는 ‘혁신 자본(Innovation Capital)’의 공동 저자인 제프 다이어 미국 브리검영대 교수와 네이선 퍼 프랑스 인시아드대 교수의 강연이, 20일에는 미국 아이비 리그에서 행복 컨설턴트로 유명한 탈 벤 샤하르의 강연이 이어진다.

SK그룹은 이번 이천포럼 메인포럼에 앞서 지난 5월 21일 행복지도 1차 서브포럼을 시작으로, 지난달 22일까지 모두 10차례의 서브포럼을 개최하면서 임직원들이 딥 체인지 방법론을 고민하고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사내방송에서 “이천포럼 서브포럼과 메인포럼 같은 학습기회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해야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면서 “이천포럼에서 논의된 사항이 CEO 세미나를 거쳐 다음해 계획까지 연계되는 만큼 구성원들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포럼이라는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토크쇼 형태나 방송뉴스 형식으로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SK 모든 구성원이 이천포럼과 같은 지식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게 되면 자기계발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이천포럼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코로나19 상황과 글로벌 변수 등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딥체인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흐름이라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천포럼을 통해 최 회장과 임직원들간 딥체인지 공감대와 방향성을 형성하고, 이를 계기로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이라며 “최 회장의 이천포럼에서 제시되는 방향성은 주요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