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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상반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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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상반기 실적 선방

하반기는 자동차 침수 피해 증가 등으로 손해율 상승 전망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손해보험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손해보험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손해보험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43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64억 원)보다 1.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조91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장기보험 손해율과 안정적인 자산운용, 사업비 절감 노력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2725억 원, 매출액은 8% 증가한 7조1149억 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34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4% 늘었고, 영업이익은 4684억 원으로 71.1% 성장했다. 매출액은 6조9039억 원으로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해보험은 70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7.9% 급증한 수치다.

롯데손해보험도 상반기 63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8.8% 늘었다. 흥국화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198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8% 줄었으나 전분기 순손실(-62억 원)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제가 시행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차량 운행량과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0%가 넘는 4대 손해보험사의 올 1~7월 손해율은 83.5∼84.5%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3∼94.5%보다 낮아졌다.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든 것도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장마가 54일로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하면서 자동차 침수 피해 증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 들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통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반기에 안정되는듯하다가 하반기에 오르는 양상을 보인다”며 “게다가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손해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는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주요 손보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줄었다. KB손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KB손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이나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영업손익은 개선됐지만 투자환경이 안 좋아지면서 해외대체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