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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켄터키더비 경마 개최, 日경마수입 증가 부러운 한국경마 "온라인마권 허용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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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켄터키더비 경마 개최, 日경마수입 증가 부러운 한국경마 "온라인마권 허용 언제쯤"

해외 경마선진국, 코로나19 속 온라인 베팅 활성화로 '비대면 레저' 정착

2019년 5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처칠다운 경마장에서 개최된 제145회 켄터키 더비 경주 장면. 사진=켄터키주 뉴스매체 '렉싱턴 헤럴드 리더' 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5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처칠다운 경마장에서 개최된 제145회 켄터키 더비 경주 장면. 사진=켄터키주 뉴스매체 '렉싱턴 헤럴드 리더'
코로나19로 연기됐던 미국 3대 경마대회의 하나인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가 오는 9월 5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처칠다운 경마장에서 개막한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태극기집회로 야기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으로 하반기 경마 정상화 기대감이 무산될 위기에 빠진 한국 경마업계로선 켄터키 더비 개최 소식은 비록 '남의 나라 얘기'이지만 마냥 부러우면서도 안타까움이 들 수밖에 없다.
20일 서울마주협회 등 경마업계에 따르면, 벨몬트 스테이크스(Belmont Stakes), 프리크니스 스테이크(Preakness Stakes)와 함께 미국 3대 경마대회(트리플 크라운)으로 불리는 켄터키 더비는 원래 매년 5월 첫째주 주말에 개최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가량 연기됐다. 벨몬트 스테이크스는 지난 6월 치러졌고,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도 오는 11월 열릴 예정이다.

경마 종주국인 영국도 영국 3대 경마대회로 불리는 2000기니(2000 Guineas, Eng-G1), 엡섬 더비(Epsom Derby) 등이 코로나19로 예년보다 1개월 가량 늦춰진 지난 6월과 7월 치뤄졌다.

이처럼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경마선진국의 경마산업은 코로나19로 잇따른 경마 중단 조치 이후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들 경마 선진국의 코로나19 감염·사망 숫자 증가 추세나 국가 전체 방역 수준은 우리나라보다 심각한 상황임에도 경마산업만큼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이유로 온라인 베팅(마권 발매)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경마' 방식을 꼽고 있다.

일본과 홍콩은 지난 3월부터 온라인 마권 발매를 기반으로 한 '무관중 경마'를 시작했으며, 5월에는 독일과 프랑스, 6월에는 영국, 남아공,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이 차례로 '무관중 경마'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역시 켄터키주 등 주별로 무관중 경마에 돌입해 현재 운영 중이다.
한발 더 나아가 프랑스는 올해로 100회를 맞는 개선문상 경마대회(Prix de l'arc de Triomphe)를 오는 10월 4일 열기로 하고, 관중 입장 허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경마 매출추이 비교. 자료=서울마주협회 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경마 매출추이 비교. 자료=서울마주협회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마 일정 연기도 없이 원래 일정대로 경마를 시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에도 경마 매출은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

서울마주협회에 따르면, 일본경마(JRA) 매출은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 3월에 전년동기 대비 약 85% 수준으로 급락했으나, 4~5월에 약 97% 수준까지 회복된데 이어 6월 약 2330억 엔(약 2조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7월에도 전년동기대비 10% 가까이 늘어나면서 일본경마산업이 코로나19 위기에도 안정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경마법에 따라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고 있는 일본은 전체 경마 매출 중 온라인 베팅 부문이 70%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마주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일본의 경마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며 성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자가격리, 외출자제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일본의 온라인 경마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일본 경마의 언텍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마업계 다른 관계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홍콩 등 주요 경마국가 중 온라인 발매를 불허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지적하며 "축산농가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경마의 비대면 시스템 도입을 시급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