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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7월 수출 두자릿수 침체…5개월째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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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7월 수출 두자릿수 침체…5개월째 감소세

내수주도 경기회복 희망 사라져…팬데믹 이전 회복 수년 걸릴 전망

일본 도쿄항에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컨테이너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항에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컨테이너들. 사진=로이터
지난 7월 일본의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두자릿수의 감소를 기록했으며 5개월째 감소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편 기업투자의 선행지표인 핵심부문인 기계류의 주문은 지난 6월 예상밖의 7년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내수 수요가 글로벌 성장 부진으로 인한 일부 부진을 메울 것이라는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암울한 경제지표 데이터는 세계 3번째 경제대국인 일본이 직면한 불황이 2분기에 급속한 개선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 3분기에 경기를 회복시키려는 정책입안자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일본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19.2%나 급감했으며 이는 시장예상치인 21.0% 감소와 거의 일치하는 수치다. 그러나 지난 6월의 26.2% 감소보다는 약간 축소됐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해외수요가 바닥을 쳤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野村)증권의 선임이코노미스트 구와하라 마사키(桑原正樹)씨는 “무역지표는 해외수요가 바닥을 쳤으며 서서히 회복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회복 속도는 여전히 늦으며 코로나19의 2차확산의 리스크를 감안하면 수출과 국내총생산(GDP)는 팬데믹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기 까지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미국에의 출하는 7월까지 1년 동안 19.5%나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의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로부터 완만한 회복 영향으로 다소의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즈키는 이번달 최대시장인 인도에서 자동차판매가 급락해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거의 완전히 소멸했다.

◇ 지연되는 회복

희미하지만 일본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에의 수출은 반도체칩 제조장치와 자동차의 활발한 수요가 7개월만에 늘어난 영향으로 8.2% 증가했다.

그러나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의 투자는 3.2% 감소한 통계치가 보여주듯이 아시아지역의 본격적인 회복에는 아직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6개월부터 9개월동안의 설비투자 지표로 간주되는 변동성이 높은 핵심 기계류 주문은 6월에 7.6% 감소해 2.0% 증가라는 시장예측치와는 반대상황이 나타났다.

지난 6월 해외로부터 주문은 전달보다 3.9% 줄어들었으며 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4월과 5월의 침체상황보다는 속도가 둔화됐다.

핵심이 되는 총수주액은 7066억엔(67억2000만달러)로 떨어져 지난 2013년2월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기계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향 조정했다.

정부가 발표한 통계치에 따르면 정부가 조사한 제조업은 핵심주문이 올해 2분기에 1.9% 감소했는데 당초 정부는 4월부터 6월까지 12.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7~9월)에 하락한다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는 셈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동안에는 수주가 6분기 연속 감소했다.

도한 도쿄(東京) 상공리서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진다면 중소기업의 8.5%, 30만개 회사 이상이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기업들은 일본 근로자 10명중 7명을 고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자동차와 다른 수출제품의 수요를 짓누르고 소비자들을 자택에 계속 머물게 하면서 올해 2분기에 기록적인 위축을 겪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 감염의 재확산에 따라 국내외에서 수요가 억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3분기의 회복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