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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비트코인·리브라,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와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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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비트코인·리브라,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와 '경쟁 예고'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때 비트코인과 리브라는 다른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때 비트코인과 리브라는 다른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페이스북이 주도한 암호화폐 리브라가 각기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라구람 라잔(Raghuram Rajan)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CNBC '비욘드 더 밸리' 팟캐스트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CBDC로 패권 다툼에 돌입하면 비트코인, 리브라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며 CBDC와 경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대규모 거래에 쓰이는 자산이 아닌 투기 자산이라며 채권 등 전통 자산 매력이 떨어질 때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몰려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비트코인은 금과 비슷한데 다른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브라에 대해서는 거래용 화폐라고 평하며 "리브라는 가치가 증가하는 투기적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궁극적인 기본 가치는 중앙은행으로부터 얻어지며 은행이 리브라를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화폐는 중앙은행과 소매업자들이 전세계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고 전체 금융 시스템의 면모를 바꿀 수 있다.

이 아이디어가 여전히 논의되고 있는 동안, 중앙 은행들은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미 디지털 화폐 테스트를 했으며 다른 중앙은행들은 자체 발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금융통화와는 달리 발행에 대한 중앙 기관이 없다는 뜻의 '분산형' 암호화폐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비트코인은 종종 투기적 자산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리브라는 지난해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기업 컨소시엄이 제안한 프로젝트로 특히 페이스북과의 관련성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로 규제당국으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았다.
라잔 전 총재 디지털 화폐의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이와 함께 제공되는 데이터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당신이 거래할 때마다 세부사항을 정부가 알아야 하는가? 정부를 믿을 수 있는가? 우리 손에 있는 현금의 장점은 익명"이라며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정부가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라잔 전 총재는 경쟁하는 디지털 통화들 사이에 "데이터 통합"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광범위한 글로벌 규칙이 필요하다. 국가는 통화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 해외에서 수집 된 데이터로 무엇을 할 지, 어떻게 그 사용에 대한 일반적인 안전 장치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