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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항공 운항수로 살펴본 한일 관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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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항공 운항수로 살펴본 한일 관계의 미래

냉각된 한일 관계로 한국에서는 일본제품 보이콧, 일본여행의 취소 등 생활에서 일본을 배제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항공 편수로 본 일본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이미지 확대보기
냉각된 한일 관계로 한국에서는 일본제품 보이콧, 일본여행의 취소 등 생활에서 일본을 배제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항공 편수로 본 일본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냉각된 한일 관계로 한국에서는 일본제품 보이콧, 일본여행의 취소 등 일상 생활에서 일본을 배제하는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정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의 일본 보이콧은 상당히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3000만 명을 넘는다. 이 중 700만 명을 차지하는 한국인 여행자가 대폭 감소하는 것은 일본 경제나 정책에서도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야후뉴스가 항공 운항 편수로 한일 관계의 미래를 조망해 눈길을 끈다.
일본과 한국은 항공 협정을 맺고 있다. 이는 두 나라 간에 노선과 편수 등을 서로 정하는 것으로 항공사는 국가 정책에 따라 노선을 할당받아 운항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과 한국 간에는 2013년에 오픈 스카이 제도가 시행돼 항공사가 어느 정도 자유롭게 노선을 선택해 운항할 수 있다. 급속히 LCC(저가항공사)가 등장하고 한국에서도 많은 LCC가 일본에 노선을 연장해 오고 있는 것도 오픈 스카이 정책 때문이다.

최근 LCC 각사는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도 일본 노선의 운휴, 감편, 기종의 소형화 등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반면 일본 항공사에서는 노선 감축 등의 발표가 없다.

한국의 항공사가 취항하는 아시아 노선 중 한일 노선은 100개가 넘는다. 반면 일본 항공사의 일한 노선은 거의 없다. 한국 LCC들이 저가 항공료를 앞세워 덤핑 판매를 지속했기 때문에 일본 항공사들은 일찌감치 한국 노선을 과감히 포기했다.

한국 항공사의 노선 가운데 일본 노선 비중이 높다는 것은 한국인에게 일본이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은 한국인들의 여행 보이콧이 길어질수록 LCC를 비롯한 한국 항공사의 실적이 악화돼 경영 위기에 빠지는 회사도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노선이 없는 일본 항공사보다는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은 한국 항공사들의 타격이 크리라는 것이다.

저가로 승부하는 LCC와 같은 회사는 비행기의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이익을 내는 포인트이기 때문에, 비행기나 승무원이 남아돌아 지상에 머물러 있는 사태는 피해야 한다. 국내선이면 노선 개설이나 증편이 쉽지만 한국의 좁은 국토 속에서 더 이상 국내선 수요를 개척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본 노선을 끊기면 한국 LCC들은 회사 존망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반면 일본 항공사는 한일 노선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고, LCC의 경우 일본에서도 아직 취항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한국 노선이 운휴하든 감편하든 취해야 할 비즈니스 전략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야후는 분석했다.

야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두 항공사는 많은 일본 지방도시에 취항하고 있지만 LCC와 다른 점은 한국으로 가는 것뿐 아니라 해외여행을 가는 일본인들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일본 전국적으로는 외국에 나갈 때 하네다나 나리타, 간사이 공항에서 환승하나 서울에서 환승하나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서울 환승편이 요금면에서 유리하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자국민만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일본인 1억 명의 시장을 끌어안음으로써 회사를 키워 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항공 편수에만 한정해 분석한 일본의 시각은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보이콧이 오히려 한국 항공사에게 타격을 줄뿐이며 한국 노선을 거의 운영하지 않는 일본 항공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