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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식품 대명사 '참치캔', 코로나19 사태에 전 세계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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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식품 대명사 '참치캔', 코로나19 사태에 전 세계 '불티'

코로나19 사태로 구호식품의 대명사 '참치캔'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동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사태로 구호식품의 대명사 '참치캔'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동원그룹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구호식품의 대명사인 '참치캔'이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21일 시장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국내 참치캔 매출액(선물세트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다.
구체적으로 품목별로 보면 일반 라이트스탠다드가 17.9%, 고추참치 등 가미참치가 15.7% 증가했다. 구매 경로에 따라서는 할인점이 20.5%, 슈퍼마켓이 17.4%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가장 이슈가 된 3월에는 31.3%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참치캔은 국내 코로나19 재난구호 품목에 필수 항목으로 포함돼 있다. 방역을 위해 코로나19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코로나19 취약계층에 참치캔이 꾸준히 지급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모습이다. 참치캔의 수요는 미국에서도 급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15일(현지시간) 보도를 보면 유통업체 코스트코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 5월부터 참치캔 매출이 크게 늘자 고객 1명이 매장에서 살 수 있는 참치캔 수량에 제한을 뒀다.

AC닐슨의 자료에서도 미국 내 참치캔과 참치 파우치 매출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6% 성장했다. 미국 참치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스타키스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17.47% 증가했다. 스타키스트는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됐을 때 생산 주문이 물밀듯 밀려와 참치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과거에도 구호식품으로 참치캔이 위력을 보여준 경우가 많다. 참치캔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2017년 허리케인 하비(Harvey) 재난 당시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하비는 텍사스주를 포함한 미국 남부를 강타해 40만 명의 이재민과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입혔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하비 재해 후 공개한 지역별 상품 판매 추이 자료에 따르면 피해 지역에서 참치캔은 평상시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보였다. 이렇게 판매된 참치캔은 학교, 마을회관, 교회, 문화센터 등 임시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들을 위한 비상식량으로 제공됐다.
2010년 칠레 산호세에서 일어난 광산 붕괴사고 때도 참치캔은 구호식품으로 역할을 다했다. 당시 지하 622m에 매몰된 33명의 광부는 지하 피신처에서 48시간마다 두 숟가락의 참치와 과자 반 조각, 우유 반 컵을 나눠 먹으며 구조를 기다리다 69일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참치의 단백질, 과자의 탄수화물, 우유의 지방을 골고루 섭취한 것이 기적을 가능케 했다.

전문가들은 참치캔을 재난위기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는 구호식품으로 꼽는다. 참치캔이 구호식품이 가져야 할 필수적인 요소들을 갖춘 식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호식품은 오랜 시간 식품을 보존할 수 있는 안정성과 신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해야 한다.

참치캔은 이런 점에 부합하면서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구호식품으로 제격이다. 참치캔은 고온에 멸균된 식품이라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상온에서 유통기한이 7년에 달할 정도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특히 참치는 영양학적으로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이다. 전체 영양 성분의 27.4%가 단백질로 생선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다. 돼지고기(19.7%), 쇠고기(18.1%), 닭고기(17.3%) 등 육류와 비교해도 단백질 함량이 더 많다. 또 참치캔의 열량은 150g 기준 약 300㎉에 달하며 혈압을 안정시키는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해 뇌세포 형성에 기여하는 DHA와 EPA, 심혈관을 튼튼히 하는 타우린 등이 들어있다.


[자료제공: 동원F&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