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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남북 잠수함 증강 경쟁 도산안창호급 vs 신포C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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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남북 잠수함 증강 경쟁 도산안창호급 vs 신포C급

최근 국가정보원이 포착했다는 북한의 신포조선소 내 이상징후는 북한이 신형 잠수함 진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한 발 실을 수 있는 2000t급에 이어 더 많은 SLBM을 실을 수 있는 3000t급의 새로운 잠수함(미국은 신포C급 암호명 부여)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7월 김정은이 시찰했다며 공개한 신형잠수함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7월 김정은이 시찰했다며 공개한 신형잠수함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은 노후한 로미오급(1800t) 20여척, 상어급(325t) 40여 척, 연어급(130t) 10여 척 등 80여 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 해군은 장보고급(1200t) 9,손원일급 척 등 18척을 작전 배치하고 도산안창호함 1척의 작전배치를 앞두고 있다. 한국 해군도 3000t 잠수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면서 북한과 치열한 잠수함 증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 영변 원자로는 지난 2018년 이후 가동 중단 상태이며, 재처리 시설의 가동 징후도 식별되지 않고 있지만, 신포조선소는 좀 다르다"면서 "(신포 조선소에) 고래급 잠수함과 사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위성사진분석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신형 잠수함 진수를 앞두고 승무원 등을 훈련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RFA에 "북한의 기존 고래급 잠수함은 포착되고 있지만 신형 잠수함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 국정원의 보고는 기존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 정비나 신형 잠수함 진수를 위한 훈련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2일 시험발사한 북극성-3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사진=CSIS 미사일쓰렛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지난해 10월2일 시험발사한 북극성-3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사진=CSIS 미사일쓰렛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은 한 발의 탄도미사일만을 발사할 수 있는 실험용이지만 북한의 신형잠수함은 2발에서 6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수한다면 북한은 명실상부한 탄도미사일발사(SLBM) 잠수함을 보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지난해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포조선소를 방문해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수년 전부터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실물이 확인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북한은 잠수함의 제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길이 70~80m,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으로 판단한다.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기존 로미오급을 개조한 것"이라면서 "건조는 마무리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진수 동향은 포착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고래급(2000t)은 SLBM 1발만 탑재할 수 있다. 3발이 탑재되면 미사일 발사 불발에도 대응할 수 있다. 3발 이상 탑재가 가능해야 실전 배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잠수함에는 지난해 10월 수중 시험 발사를 마친 SLBM 북극성-3형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탐지된 북극성-3형의 비행거리는 약 450㎞, 비행 고도는 910여㎞였다. 고각으로 발사하지 않는다면 최대 2000㎞까지 사거리가 나올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CSIS 산하 미사일쓰렛은 사거리를 1900km로 추정한다.이 미사일의 길이는 7.8~8.3m,지름 1.4~1.5m로 CSIS는 추정한다.

한국 현무-2B 탄도미사일 발사모습. 사진=CSIS
한국 현무-2B 탄도미사일 발사모습. 사진=CSIS


제주근해에서 쏠 경우 한국 전역을 타격권에 둔다. 이 잠수함이 ‘게임 체인저(군사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신무기)’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의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어트 체계는 둘 다 북한 측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요격용이라면서 북한 잠수함이 동해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한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사드와 패트리어트로는 이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직발사관 6기가 장착된 도산안창호함. 사진=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수직발사관 6기가 장착된 도산안창호함. 사진=대우조선해양

우리 군도 SL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진수돼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도산안창호함(3000t급)은 수직발사관(VLS) 6개를 장착한다. 이를 위해 잠수함의 덩치가 커졌다. 길이 83.3m, 너비 9.6m다. 이 VLS에는 사거리 500km 이상의 현무2-B 탄도미사일이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무-2B는 길이 12m, 지름 90cm, 탄두중량 1t으로 알려져 있다. 재래식 탄두로 북한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 도산안창호급 배치-2부터는 VLS가 10개로 늘어나 공격력이 훨씬 증강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