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K이노 김준 호(號), 글로벌 배터리 3위 도약 액셀 밟았다

공유
1

SK이노 김준 호(號), 글로벌 배터리 3위 도약 액셀 밟았다

SK이노, 상반기 세계 배터리 6위 기록…전년比 네 계단 상승
대외 불확실성 증대에도…공격적 수주·적극적 투자 지속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사진=SK이노베이션
유럽발(發) 환경규제 영향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 3위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세계 정상 진입의 액셀을 밟고 있다.

◇'퀀텀점프' SK이노…"세계 정상 눈에 보인다"


2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는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누적 점유율 3.9%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순위가 네 계단 상승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은 1.7GWh로 지난해보다 무려 66% 폭등했다.

SK이노는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점유율 1.9%로 세계 10위권에 처음 진입해 'K-배터리'를 대표하는 업체로 급부상했다.

SK이노 몸집이 커지면서 신규 배터리 수주가 줄을 잇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생산될 것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 모델 ‘eG80’에 SK이노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미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예정인 현대차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이오닉 5’에 배터리 공급을 확정지은 SK이노는 내년에 양산 예정인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1차 배터리 공급사로도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최근 미국에서 전기차 SUV 모델 'ID.4'를 공개했는데 이 차량에는 SK이노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다음달 출시되는 중국 베이징자동차 고급 SUV '마크5'에도 SK이노와 베이징자동차 합작사가 생산하는 3세대용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최근 개발한 첨단 배터리 제품을 들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최근 개발한 첨단 배터리 제품을 들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어려울수록 과감한 투자가 정공법…5년내 글로벌 탑3에 우뚝"


SK이노의 이 같은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과감한 투자가 자리를 잡고 있다.

국내외 배터리 공장 생산규모를 오는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인 SK이노는 글로벌 톱3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내외 생산기지 확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SK이노는 현재 총 3조 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州)에 제1공장(2021년), 제2공장(2023년) 준공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는 미국에서만 전기차 약 50만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인 연 21.5GWh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중국 창저우 공장과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을 준공해 생산능력을 기존 4.7GWh에서 19.7GWh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SK이노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기술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는 최근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NCM9 1/2 1/2(구반반)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2023년 출시 예정인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에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배터리는 코발트 사용량을 5%로 줄이는 대신 니켈 비중을 90% 이상 높여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K이노는 이 배터리가 탑재되면 전기차 주행거리가 700㎞까지 늘고 충전 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SK이노는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통해 음극재, 양극재,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히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기술을 보유하는 등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SK이노가 글로벌 배터리 정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 LG화학과 진행 중인 배터리 분쟁 건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된다.

주요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LG화학과의 배터리 분쟁 등 최근 잇따른 악재로 SK이노의 美 조지아 배터리 공장 건설이 좌초될 위기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59)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 성장동력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정공법"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배터리 사업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전기차 산업의 가치사슬과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