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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영등포점, ’MZ세대의 놀이터’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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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영등포점, ’MZ세대의 놀이터’로 바뀐다

SNS 감성으로 MZ세대 정조준
B급 감성 편의점, 축구 유니폼 거래 매장 등 길거리 감성 콘텐츠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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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올해 12월 재개점을 목표로 영등포점 전관 개편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10~20대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영등포점에 기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들었던 길거리 감성 콘텐츠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공식으로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어렵다고 판단해 과감한 변신을 꾀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명품, 화장품을 구성해오던 1~2층에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입점한다는 점이 이번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건물 1층에는 ‘고잉메리’의 감성편의점이 들어선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감성편의점은 편의점의 형태를 차용한 B급 감성의 매장이다. ‘개념만두’ ‘개념볶음밥’ ‘요괴밀크’ ‘우주토피, 달괴(달고나)’, ‘결벽요괴(물티슈)’ 등 자체 상품과 와인‧맥주 등 주류, 수입 과자 같은 먹거리를 판매한다. 요괴라면은 출시 한 달 만에 7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영등포점에 입점할 모델은 기존 품목에 정육, 수산, 빵을 추가로 선보인다. ‘라면 백작’이라는 라면 전시 공간도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스니커즈(운동화) 편집숍 ‘아웃오브스탁’과 축구 유니폼 래플리카 편집매장 ‘오버 더 피치’ 등 한정판 전문 매장을 영등포점에 마련한다.

아웃오프탁은 국내 최초의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resale·재판매) 거래 플랫폼이다. 롯데백화점은 젊은 층의 새로운 재테크 문화인 ‘스니커테크(Sneaker+tech)’를 고려해 1층에 스니커즈 리셀 거래소를 약 40평 규모로 만든다. 이는 온라인 웹‧앱 기반의 리셀 플랫폼을 오프라인에 구현하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의 시도다.

이 매장에서는 한정판 제품 거래 외에도 다양한 전시회와 팝업 행사가 이뤄진다. 정품‧짝퉁 감정 서비스, 아티스트와 협업한 커스텀 서비스, 제품 수선‧관리 서비스 등 스니커즈 마니아들을 사로잡을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는 풋볼 레플리카 판매 매장도 입점할 계획이다. 사진은 '오버 더 피치' 홍대 팝업 스토어. 사진=롯데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는 풋볼 레플리카 판매 매장도 입점할 계획이다. 사진은 '오버 더 피치' 홍대 팝업 스토어. 사진=롯데백화점


그런가 하면 젊은 축구 팬덤을 공략하기 위해 한정판 축구 레플리카(스포츠 선수들의 유니폼을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라이선스가 있는 복제품)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오버 더 피치’ 매장도 공개한다. 롯데백화점은 축구 유니폼이 MZ세대의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매장을 기획했다.

오버 더 피치는 축구 문화 웹매거진을 기반으로 2016년에 출범한 온라인 중심 브랜드로, 올해 국내 최초로 유럽 축구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과 협업한 상품을 선보이는 공식 팝업스토어를 열어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영등포점 매장에서는 취향대로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서비스존도 구성된다. 롯데백화점은 이 매장이 기존 레플리카 구매 방식인 해외 직구나 온라인 개인사업자 간 거래의 불편함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점은 SNS를 현실에 그대로 옮긴 것처럼 재창조될 예정이다. 관심있는 분야 상품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는 게 젊은 세대들에게 매력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기회로 롯데백화점이 MZ세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생활양식을 경험할 수 있는 놀이터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