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ilitary]093B 핵잠수함 훈련 동영상에서 드러낸 중국의 발톱

중국이 무역마찰에 이어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최근 날카로운 발톱을 내보였다.바로 국영TV를 통해 핵잠수함이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이 잠수함은 수상 함정 탐지와 추적, 공격을 할 수 있는 잠대함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해라고 주장하는 대만해협을 '항해의 자유'를 내세워 항해하면서 중국의 주장을 일축하는 미해군 함정에 '비수'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2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CCTV는 지난 20일 중국의 093B형(상급) 잠수함이 가상의 적 함정에 어뢰를 발사하는 모습을 담은 8분짜리 동영상을 방영했다.
093B형 잠수함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8년 직접 보러 간 만큼 대중이 그 존재를 알고 있지만 이번 동영상은 작전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특히 중국 핵잠수함 작전 모습 공개는 미국 알리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머스틴'함에 대만해협을 통과한 지 이틀만에 공개된 것으로 미국에 던지는 함의가 적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093B형은 길이 110m, 너비 11m, 수중배수량 7000t으로 추정된다. 수중에서 최고 30노트로 잠항한다. 553mm이나 650mm 어뢰발사관 6문을 갖추고 있다.

093B형 잠수함은 순항속도 마하 0.8, 종말 속도 마하 2.5~3, 최대 사거리 540km인 YJ-18 대함 미사일이나 최대 1500km인 CJ-10 순항미사일 개량형도 탑재한다. 이 미사일은 중량 500kg인 재래식탄두나 핵탄다를 탑재할 수있다.

마카우의 군사전문가인 앤터니 웡 통은 SCMP에 "비디오 공개의 시점은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풀이하고 "093B형은 YJ-18 잠대함 순항미사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전함에 위협이 될 만큼 충분한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것들은 미국 적함을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해석했다.

루 리 시 전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도 093형은 탐지를 피하면서도 적함 탐지와 추적을 돕는 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리 헨드릭스 해군 퇴역 대령은 2016년 쓴 책에서 093형을 은밀성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잠수함 플라이트1과 플라이트3형에 비유했다.

헨드릭스 대령은 당시 "093B형을 093형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것은 93형과 앞으로 나올 95형 사이의 과도형으로 중국이 고속 공격 잠수함 건조 기술을 신속히 습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루는 "미국이 지난 몇달 사이에 B-1 랜서와 B-2스피릿 전략 폭격기를 인도태평양에 배치하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지나 비행하도록 했지만 중국군은 핵공갈에 저지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중국해군은 091형(한급), 093형(상급), 094형(진급) 등의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길이 98m, 수중배수량 550t인 한급은 1974년부터 5척을 취역시켰는데 현재 3척이 남아있다. 상급은 6척이 취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공개된 미국 의회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 이후 핵추진 093형 2척을 취역시키고 개량형인 093A형 2척을 2016년 취역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핵잠수함은 인도과 서태평양에서 작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또 지난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해상 열병식에서 093B형 4척을 공개했다. 이와함께 사정거리 1500km 이상으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CJ-10을 탑재하는 093G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형과 B형,G형 모두 수직발사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동영상에는 사거리 7000km 이상인 JL-2 탄도미사일 미사일 12발을 발사하는 능력을 갖춘 094형(진급)의 모습도 비쳤다. 진급은 길이 135m, 너비 12.5m에 수중배수량 1만1000t을 자랑한다. 수중에서 시속 26노트 이상의 속도로 잠항한다.이밖에 095형이 건조되고 있다거나 096형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096형은 사거리가 1만km이상인 탄도미사일 JL-3을 24발 탑재할 것으로 전해진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