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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아동학대 신고 플랫폼된다…경찰청과 협업 캠페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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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아동학대 신고 플랫폼된다…경찰청과 협업 캠페인 진행

편의점, 아동안전지킴이 등극…학대 의심땐 경찰에 즉각 신고 가능
방범 체계 외에도 심리치료 프로그램 운영, 관련 PB상품 출시 등 다각도로 도움

편의점업계가 아동학대 신고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 점포 계산대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에 아동학대 신고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24이미지 확대보기
편의점업계가 아동학대 신고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 점포 계산대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에 아동학대 신고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24
편의점이 아동학대 신고 거점으로 거듭난다. 경찰청과 편의점 업계가 손잡고 아동학대 신고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아동학대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 편의점들과 공동으로 ‘도담도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이달 23일 밝혔다.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자라는 모양을 나타낸 우리말이다.
편의점업계는 아동학대 신고 활성화를 통해 학대 아동을 조기 발견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에 동참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015년 1만 1715건, 2016년 1만 8700건, 2017년 2만 2367건, 2018년 2만 4604건, 2019년 3만 70건(잠정)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은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하고 시가지·골목에 있어 접근성도 좋으며 폐회로텔레비전(CCTV)등 방범 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아동학대를 발견하고 피해 아동을 보호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편의점 업체들은 점포 근무자를 아동학대 신고요원으로 지정하고, 피해 아동들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찰에 협력할 계획이다.

먼저 GS25는 올해 7월부터 전국 점포에서 '아동안전지킴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점포에서 발견된 학대 피해 아동이 상처를 치료하고 후유증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 프로그램 비용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햄버거, 유제품 등 PB상품에 아동학대 예방 홍보문구를 넣을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학생과 어린이들이 많이 구매하는 상품 포장재에 해당 캠페인을 홍보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U는 2017년부터 운영해온 아동실종 예방 시스템 '아이CU'에 아동학대 긴급 신고라는 항목을 추가했다. 학대 피해 의심 아동이 관찰되면 즉시 신고할 수 있다. 신고 뒤 본사 담당자가 근무자에게 경찰 인계 여부도 확인한다.

세븐일레븐도 경찰청과 협업해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에 동참한다. 이 회사는 주요 PB상품 10여 종에 아동학대 예방 문구를 넣어 고객이 아동학대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신고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은 캠페인과 연계된 PB상품 수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올해 7월 초부터 계산대 화면 상단에 있는 전광판(디지털 사이니지)에 경찰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실종 아동 사진과 정보 등을 재생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는 아동학대 신고 포스터를 전국 매장 출입처에 부착했다. 전광판이 설치된 점포 750곳에서는 아동학대 신고 포스터 화면을 하루 총 100회 이상 송출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캠페인이 학대로 피해받는 아동을 조기 발견하고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고객과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이라는 특징을 기반으로 사회의 공적 기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