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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전문가와 멘토들이 전하는 뉴질랜드 취업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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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전문가와 멘토들이 전하는 뉴질랜드 취업 길라잡이

-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뉴질랜드 취업시장 -
- 여전히 꼼꼼한 이력서 준비와 채용 기업에 대한 이해와 같은 기본기에 충실해야 -

연초 불어 닥친 코로나19로 록다운(Lockdown: 지역이동제한)을 경험했던 뉴질랜드는 8월 말 다시 두번째 록다운 조치가 진행 중이다. 향후 록다운이 해제되더라도 정부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전례 없이 언택트(Untact: 비대면접촉)의 중요성이 강조 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채용 설명회를 취소하거나 현장 인터뷰를 연기하기도 해 구직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불리는 지금, 기업들은 기존의 현장 인터뷰 절차를 화상회의 앱과 같은 IT 솔루션을 활용해 비대면 인터뷰로 대체하고 있다. 이렇게 뉴질랜드 취업시장에 불고있는 채용 트렌드의 변화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현지 취업을 위해 꼭 필요한 팁을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뉴질랜드 일자리 동향


통계청은 뉴질랜드의 지난 2분기 소매판매가 전 분기 대비 16.2%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는 15% 감소했다고 전했다. 산업별로 보면 차량 및 차량 부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억7000만 달러가 감소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식당/카페는 8억2000만 달러, 호텔 등의 숙박업은 2억1000만 달러나 판매가 줄었다. 반면에 식료품 부문 판매는 전년비 12% 늘며 4억2000만 달러 규모가 증가했는데 록다운 중에도 문을 연 필수업종이기 때문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020년 2분기 리테일 판매 감소(전년동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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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뉴질랜드 통계청 2020년 2분기(https://www.stats.govt.nz/)

이러한 내수 경기의 침체로 많은 인력이 일자리를 잃었다. 교육부의 커리어(Career) 지원부서의 발표 따르면, 올해 3월 록다운이 시작되면서 중소기업의 2만4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일었으며, 이후 6월 말 기준으로 20만 명의 인력이 실직으로 인한 코로나19 지원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용주에 대한 직원 급여 보조가 끝나는 9월 이후에는 추가로 8만 명이 더 실직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접객업(Hospitality) 일자리 감소

자료: 저소득층지원부서(Work&Income) 및 교육부 커리어지원부서(Careers Govt)

정부는 외국여행, 교육부문은 단기간에 경기가 진작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부터의 여행객 감소로 호텔, 레스토랑 등의 접객업은 많은 인원 감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아울러 공항 관련 종사자들의 실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해외 유학생의 감소로 3차 교육업(Tertiary education industry)도 영향을 받아 인력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새롭게 뜨는 직업


코로나19는 뉴질랜드 경제에 많은 혼란을 가져왔으며 특히 관광, 접객, 소매업등에서의 많은 일자리 감소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IT분야 연구개발 지원,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책 등으로 다시금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뉴질랜드 교육부의 커리어 개발지원부에 따르면 우주항공, 건설 및 인프라, 지역사회 보건사업, 환경보존, 식품분야, 임업, 공교육 등의 산업에서는 향후 새롭게 인력들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항공&대중교통)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조종사, 항공정비사 수요는 많이 줄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뉴질랜드 최대의 항공사인 에어 뉴질랜드는 록다운 이후 많은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반면에 우주항공 분야 엔지니어링과 일반 대중교통 산업에서는 취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뉴질랜드인이 창업자이고, 뉴질랜드에 발사장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로켓랩(Rocket Lab)은 최근 항공 엔지니어들을 위한 항공우주공학 현장실습(Apprenticeship)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소형 인공위성 연구소 로켓랩(Rocket Lab) 채용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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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로켓랩 홈페이지(https://www.rocketlabusa.com)

(건설 및 인프라) 정부는 2020 예산을 발표하며 사회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의 건설, 기존 철도 노선의 유지 보수, 홍수나 가뭄을 대비하기 위한 강과 하천의 관리 등 인프라 공사 추진에 따른 인력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지역 보건/행정분야) 지역사회 일선 보건 및 행정기관 등에서는 꾸준한 인력 채용을 진행할 것이며, 특히 의료 보조원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회개발부는 관련기관 들과 협력해 뉴질랜드 학력인증(NZQA)에 준하는 무료 현장교육과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강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보존)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뉴질랜드는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2020에는 환경보존부(DOC, Department of Conservation)를 중심으로 각 지방 조직과 협력해 환경보존 및 생물 다양성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임업과 관련해서 숲 길 정비, 나무 심기, 해충 및 잡초 방제 등의 분야에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들을 위해서도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식품제조) 이번 코로나 19를 통해 많은 국가들이 식품을 포함한 생필품의 수요 급증을 경험했다. 특히 뉴질랜드 과일, 낙농 식품은 품질이 뛰어나 많은 나라로 수출되며, 장기적인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키위, 포도 등 과일 농장, 유제품 및 쇠고기 가공산업, 양봉업 등 에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뉴질랜드 온라인 채용 플랫폼 및 비대면 채용 동향


뉴질랜드는 코로나19가 있기 전부터 온라인 채용 플랫폼들이 널리 활용 되고 있었다. 특히 두 번에 걸친 록다운을 경험하면서 더욱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 채용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온라인 채용공고부터 구직 신청, 후보자 평가, 이메일 공지 등 모든 채용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채용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폰테라(Fontera)나 푸드스터프(Food Stuff)와 같은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채용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구직자들은 각 회사의 Career 사이트에 접속해서 채용 공고별로 지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뉴질랜드에서는 다른 영어권 국가와 마찬가지로 구인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Seek과 같은 온라인 채용 플랫폼을 활용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대기업들의 자체 온라인 채용 사이트

자료: (좌)폰테라, (우)푸드스터프 채용 사이트

트레이드미잡(www.trademe.co.nz) 역시 현지 중소기업들이 선호하는 채용 플랫폼으로 인기가 많으며, 최근 들어서는 링크드인(Linkedin)과 같은 SNS 기반의 구인/구직 플랫폼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원자들이 관심이 있어하는 분야 전문가나 이미 관련 기업에 취직한 선배들과의 자연스런 네트워킹을 통해 기업들의 구인 수요를 확인할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링크드인(Linkedin) SNS기반 채용 플랫폼


자료: 링크드인 홈페이지 (https://www.linkedin.com/)

이들 채용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구직자들의 서류 접수를 지원하며, 이력서 검증 SW 기술을 활용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구직자들을 1차 스크리닝한다. 기업들은 1차 후보군을 선정 하고 이메일로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비대면 인터뷰가 활성화돼 유선을 통해 간단하게 해당 채용 포지션을 소개하고 지원자의 기본요건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며, 스카이프와 같은 화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해 2차 실무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듣는 코로나19로 달라진 채용 환경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오클랜드대학교의 한 취업준비생과의 인터뷰에서 뉴질랜드는 통상 3월과 9월에 대학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기업들의 공개 채용(Graduated Program)이 진행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어 비자 조건에 제한을 받게 되는 외국 유학생들의 경우 현지 이민성의 비자 처리까지 지연되고 있어 취업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취업준비생들의 채용 준비

교육부 경력개발 홈페이지(https://www.careers.govt.nz/job-hunting/interviews)

(Back to the basic-이력서) 현지 채용 컨설팅 펌의 전문가는 뉴질랜드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언택트시대 비대면 화상 인터뷰가 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채용 프로세스의 맨 첫번째 단계는 서류 전형이라 전하며, 꼼꼼한 이력서 작성은 기본중의 기본임을 잊지 말 것을 조언했다. 특히 현지 인사 담당자들은 평균적으로 이력서를 검증하는데 10초 이상의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다 전하며,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이력서 작성 기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일관된 글꼴과 크기 그리고 핵심을 강조하는 대신 불필요한 부분의 과감한 삭제가 중요하다 전했다.

(Networking-SNS) 일단 이렇게 이력서가 완성이 되면 관련분야 인력들과의 네트워킹을 진행할 것을 추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접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용한 모든 온라인 채널을 활용 할 것을 강조하며, 링크드인(Linkedin)과 같은 소셜채널로 들어가 업계 전문가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금 당장 시장에서의 수요는 없을 지라도 이러한 네트워킹을 통해 관심있는 지원자들을 기억할 것이고 미래에 있을 기회에 그 지원자들을 떠올린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체감하는 현실의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고 전하며, 관심 기업을 찾고 지원하는 과정을 절대 멈추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위기와 불황속에서도 기업들은 여전히 중요한 포지션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교체가 필요한 인력들의 수요는 계속 생겨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취업성공자들이 전하는 화상 인터뷰 꿀팁


많은 구직자들이 당분간 대면 인터뷰 기회를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지역 간 이동에 제한이 많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 속에 화상인터뷰를 점점 선호하고 있다. 오클랜드무역관은 최근 취업에 성공한 취업 성공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상인터뷰를 잘 준비하기 위한 몇가지 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상인터뷰에 익숙해져라)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되면서 구글 미트(Google Meet)나 스카이프(Skype),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 솔루션들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채용 인터뷰에서도 이들 솔루션의 활용은 필수로 여겨진다. 따라서 화상인터뷰를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면 이들 플랫폼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내서 면접 리허설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전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실제 화상 면접을 진행할 때 상대적으로 긴장감을 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화상 인터뷰 체크 포인트) 많은 지원자들이 화상면접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만, 반대로 준비만 잘하면 지원자에게 유리한 점도 많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지원자의 집에서 화상으로 면접에 참여하기 때문에 사전에 아래의 몇가지 팁을 잘 활용해 최적의 인터뷰 환경을 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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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역량 테스트 준비) 최근 들어 채용 포지션 별로 요구되는 기본 역량들을 사전에 검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이런 검증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이러한 기본 테스트의 준비가 없다면 당황스런 상황이 발생한다. 많은 구직자가 화상 면접의 기회를 잡고도 이러한 기본 역량테스트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아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SW 개발과 관련한 포지션이 많은 IT 기업은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의 이해를 측정하는 온라인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하며, 일반기업들도 개인의 성향과 문제해결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 등 다양한 사전 검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온라인 기본 역량 테스트 홈페이지

자료: SHL홈페이지(https://www.shl.com/shldirect/en/practice-tests/)

뉴질랜드 취업 환경의 변화와 대비책


앞서 채용 전문가와 취업성공자들의 조언에서 알 수 있듯이 뉴질랜드 현지 취업시장에는 많은 변화고 일고 있다. 기존에 대면을 통한 유관 분야 네트워킹의 확장은 다양한 SNS 기반의 온라인 포털로 옮겨 가고 있다. 이는 올해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점점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제는 본인의 역량과 경험을 어필하기 위해 이력서를 들고 회사를 찾아가던 시대는 지났다. 구인 기업 역시 각종 SNS 채용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구직자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상시 채용 절차를 대면없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비대면 채용 플랫폼들의 등장이 취업을 위한 기본까지 바꾸어 놓은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력서를 통해 처음으로 지원자가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지를 검증하고 대면 인터뷰가 아닐지라도 인성과 역량 그리고 지원자의 진정성을 확인 하기 위한 질문들은 변함없이 스피커와 화면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이제 지원자들은 이러한 채용 플랫폼의 변경에 적응하는 수고스러움과 면접을 위한 기본기에 충실하기 위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해외 취업의 길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기본기에 충실하며 기회를 찾는 사람에게는 꼭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 기대해본다.


자료: 뉴질랜드 통계청(https://www.stats.govt.nz/), 현지기업 채용 플랫폼 홈페이지, 교육부 경력관리 홈페이지 (https://www.careers.govt.nz/),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종합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