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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주목할 만한 2019년 외국인 투자 유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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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주목할 만한 2019년 외국인 투자 유치 성과

- 2019년 462개 업체, 투자유치액 18억5000만 유로로 전년대비 큰 폭 증가 -
- 중동부·남부 유럽국, R&D 센터 유치 전략 성공 평가 -



2010년대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주는 오스트리아의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이 2019년 한 해 동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제 충격으로 인해 오스트리아 외국인 투자 유치 추세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 개요


오스트리아의 외국인 투자 유치와 관련한 홍보 및 실무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연방정부 산하 투자유치기관인 ABA(Austrian Business Agency, www.aba.gv.at)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ABA를 통해 오스트리아에 신규로 투자한 외국 업체의 수는 462개로 집계된 가운데 투자 규모는 18억5000만 유로, 신규 고용 창출 규모는 4896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관련 통계는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 발표돼 전년도 실적 분석 및 당해연도 실적 예상의 근거 자료로 활용돼 왔는데 2020년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및 이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이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 관련 통계 발표도 예년보다 5개월 정도 늦은 지난 7월 22일에 발표됐다.

2019년 실적은 업체 수, 투자 규모, 신규 고용 창출 등 모든 부문에서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로 ABA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해였던 2018년의 기록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스트리아 외국인 투자 유치 부문에서 가장 성공적인 한 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오스트리아 외국인 투자유치 추이
(단위: 개사, 백만 유로, 명, %)
구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증감률 '19/'18
업체 수
297
319
344
355
462
+30.1
투자 규모

496
705
723
734
1,850
+152.0
고용창출
2,613
2,622
2,672
2,888
4,896
+69.5
자료: ABA

이 같은 결과는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겪으며 주춤했던 오스트리아의 외국인 투자유치 규모가 2010년대 들어 증가세로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19년에도 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잘 나타내 주는 성과라 할 수 있다.

국가별, 지역별 등 세부 내용


국가별로는 인접국인 독일에서 총 143개(전년대비 +32.4%)의 업체가 진출해 변함없이 對오스트리아 최대 투자국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투자 규모 6억7000만 유로, 고용 창출 2250명 등 모든 부문에서 부동의 1위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로부터의 투자가 총 45개(+60.7%)을 기록하면서 2018년에 이어 2위의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영국이 24개(+71.4%)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 특히 눈에 띄고 있는 중동부·남부 유럽 국가(CEE/SEE)들에서의 투자 증가세는 2019년에도 이어졌는데 총 89개가 발생함으로써 전체의 1/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헝가리(14개), 슬로베니아(14개), 체코(11개), 슬로바키아(11개) 등 인접한 국가들로부터의 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국가들로부터의 투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추세이다.

투자 지역별로는 수도 빈이 전년대비 29% 증가한 총 235개의 업체를 유치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잘츠부르크(44), 니더외스터라이히(39), 오버외스터라이히(39), 케른튼(33), 티롤(33), 슈타이어막(27), 부르겐란트(7), 포랄베르크(6), 2개 주 이상(1) 등의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州)별 외국인 투자 유치 통계
(단위: 개사)
순위
주명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155
157
182
235
2
잘츠부르크
31
42
30
44
3
니더외스터라이히
20
29
32
39
4
오버외스터라이히
23
23
15
37
5
케른튼
27
27
22
33
6
티롤
22
26
18
33
7
슈타이어막
21
26
29
27
8
부르겐란트
7
5
6
7
9
포랄베르크
11
7
16
6
10
기타(두 지역 이상)
2
2
5
1

297

319

344

462

자료: ABA

오스트리아 정부의 R&D 센터 유치 전략


2010년대 들어 외국인 투자 유치 부문에서 오스트리아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R&D 센터 유치 전략은 비록 2017년, 2018년 그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2019년도에 다시 큰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ABA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총 66개의 R&D 센터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대비 2배 이상(+106.3%) 증가한 수치이다. R&D 센터 유치가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상대적으로 큰 투자 규모 및 고용창출 효과 때문인데 이는 관련 통계에서 잘 나타난다. 업체 수는 66개로 전체(462개)의 14.3%에 불과하지만 투자 규모 8억4400만 유로(전체의 45.6%), 고용창출 1871명(전체의 38.2%) 등 오스트리아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0년 이후 주변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 등의 이유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생산 기지의 유치 대신 지정학적 이점을 살린 지역 본부 및 R&D 센터 유치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ABA 대표인 레네 지글(Rene Siegl) 씨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R&D 센터 유치 마케팅 캠페인인 ‘Forschungsplatz Österreich’ 시행 이후 총 257개의 R&D 센터 유치에 성공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오스트리아의 특성을 잘 활용한 이러한 ‘틈새시장’ 공략 전략은 성공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이 밖에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부문 중의 하나인 스타트업 부문에서는 2019년 한 해 동안 전년대비 6개 증가한 총 28개의 해외 스타트업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R&D 센터/스타트업 투자유치 실적
(단위: 개)
구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R&D 센터
16
35
34
32
66
스타트업
9
18
24
22
28
자료: ABA

전망 및 시사점


ABA에 따르면 오스트리아가 투자 입지로서 갖는 장점은 다음의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부문
세부 내용
매력적인 비즈니스 환경
- 1인당 국민 소득, EU 국가 중 4번째
- 소비자들의 높은 평균 구매력
- 우수한 사회 인프라(교통, 통신, 에너지 등)
- 높은 생활의 질
사회 안정성
- 정치 안정성, 우수한 법률 시스템
- 우수한 치안 시스템으로 인한 높은 신변 안전
- 원만한 노사 관계(낮은 노사 분규 발생률)
세금 혜택
-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세율(25%)
- Group Tax 제도: 다국적 기업에 유리
- 다양한 R&D 지원 제도
높은 생산성
- 높은 1인당 생산성, 저렴한 제품 단위당 노동 비용
- 다양한 산업 부문의 풍부한 전문가 풀
지정학적 이점
- 동서 유럽을 잇는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위치
- 380개 다국적 기업의 지역 본부 위치
-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풍부한 중동부 유럽 비즈니스 네트워크 및 노하우 보유
- 동유럽으로의 물류 허브로서의 위상
풍부한 우수 전문 인력
- 이중 교육시스템(Dual Education System)을 통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우수 인력 풍부
- 활발한 산학 연계 및 네트워크
자료: ABA(링크)

특히 2020년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 체인의 위기를 피부로 체감하게 되면서 외국인 투자유치 전략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의약품 산업, 생명공학 등 코로나19로 인해 그 중요성이 부각된 산업 부문과 함께 오스트리아 정부가 최근 역량을 집중하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부문의 해외 우수 기업 유치에 더 많은 노력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트리아 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2020년 6월 13일 발표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가 경기 부양 및 기업·가계 지원 정책에도 잘 나타나 있는데 기업들의 투자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 방안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기업 투자 보조금 제도는 기업(중소기업, 대기업 불문)들의 신규 투자액(5000~5000만 유로)의 일정 비율을 정부가 지원해 주는 것으로써 보통의 경우 투자금액의 7%, 디지털, 환경, 생명공학, 의료 등 소위 ‘미래산업’ 부문 투자의 경우 투자금액의 14%를 정부가 지원금 형태로 직접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의약품, 화학, 인공지능(AI), 4차 산업 부문, 로보틱, 자율주행 차량 및 기계, 홈오피스 등 IT 부문,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드론, 사이버 보안 등의 미래 기술 부문이 14% 적용 대상에 해당하는데 기존 관련 기업들의 신규 투자 유도 뿐만 아니라 관련 해외 기업들의 오스트리아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투자 유치 측면에서도 전년대비 줄어든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유치 부문의 최근 특징인 중동부·남부 유럽 기업들의 진출, 지역 본부 및 R&D 센터 유치,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 스타트업 진출 등의 흐름은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트리아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들에, 오스트리아의 최근 투자 유치 동향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검토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자료: ABA 및 관계자 인터뷰 등 KOTRA 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