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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잠재운 '박찬구 리더십'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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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잠재운 '박찬구 리더십' 알고보니....

금호석유화학, 코로나 팬데믹에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코로나19로 수요 폭등한 NB라텍스가 깜짝실적 이끌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산업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나홀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성적표를 받아 그 비결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한 박찬구(72) 금호석유화학 회장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화, 2Q 영업익 1201억원…시장 전망 20% 웃돌아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 2분기 매출 1조262억 원, 영업이익 1201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것이지만 증권사 당초 기대치보단 약 20% 웃돈 것이다.

증권업계는 금호석유화학이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수요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NB-라텍스(Latex)와 같은 특수제품과 합성수지 부문에서 탄탄한 수요가 발생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특히 NB라텍스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용 장갑 등 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해 다른 사업의 실적 감소폭 일부를 상쇄시켰다.
◇박찬구 '5년째 한 우물' 뚝심…라텍스 사업 세계 1위 올려놓아

금호석유화학의 이번 깜짝 실적을 두고 일각에서는 '운이 좋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오랜 시간 뚝심으로 한 우물을 팠던 것이 이번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업계 중론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잘하는 사업을 키우자"는 박찬구 회장 경영 철학에 따라 지난 2016년부터 NB라텍스 생산설비를 꾸준히 늘려왔다.

대신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 등 경쟁력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줄였다. 2016년부터 SBR 생산라인을 NB라텍스 병행 생산으로 개조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NB라텍스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경쟁 업체 증설에 대응해 '규모의 경제'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 6만톤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은 64만톤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지위를 지속할 전망이다.

◇증권가 "금호석화, 하반기엔 더 좋다"

세계 1위의 라텍스 사업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금호석유화학 하반기 경영성적표를 바라보는 증권업계 전망은 밝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실적을 통해 다시 한번 높아진 특수고무 수익성을 증명했고 코로나로 가장 피해가 컸던 타이어용 범용 고무 역시 3분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요 제품 이 전반적으로 이익이 개선되며 올 3분기 약 286억 원의 영업이익 개선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분기 대비 33% 증가한 영업익 전망치 1600억 원을 제시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