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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코로나19' 비상 대응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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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코로나19' 비상 대응 어떻게…

최근 백화점‧대형마트, 확진자 방문 ‘묵인’ 논란에 “사실 무근”
'식당 투명칸막이 설치' '약 20분 단위 방송' 등 자체 지침 시행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검토 중인데 정부 관련 지침 내놔야"

25일 전남 순천시 풍덕동 대형마트 홈플러스 입구에 정상 영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 마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전날까지 일시 휴업을 하고 긴급 소독을 마쳤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5일 전남 순천시 풍덕동 대형마트 홈플러스 입구에 정상 영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 마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전날까지 일시 휴업을 하고 긴급 소독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큰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비상 대응 단계에 돌입했다. 이달 15일을 시작으로 푸드코트에서 총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홈플러스 풍덕점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이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발견된 대구백화점도 당일 일시적으로 점포 문을 닫고 방역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최근 한 언론사는 수원‧대구 지역의 일부 백화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뒤에도 매장 직원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고 ‘쉬쉬’하거나 일정한 방역지침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백화점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며칠이 지난 후에야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대형마트업계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트산업노조는 지난 27일 "이달 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다음 날 해당 코너 직원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점포 측은 전 직원에게 공식 확인이나 언급을 하지 않고 계속 영업을 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의 주장에 따르면 노조 지회가 점포 전체 방역과 영업 중단을 강하게 요구한 뒤에야 영업 중단 조치와 전 직원 자가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대해 해당 업계는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사실은 숨길수도 없고 숨길 필요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대비해 나름의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가 공유한 ‘3단계 대비 점포 운영 지침’에는 ▲유연근무제(시차근무, 재택근무 등) 확대 운영 ▲직원식당 내 투명칸막이 설치 ▲비대면 회의 진행 등 본사 조치 사항과 함께 ▲약 20분 단위로(하루 44회) 거리 두기 안내 방송 ▲문화센터 강좌 운영 중지 ▲주 1회 전문소독업체를 통한 방역 등 점포‧물류센터 조치사항이 포함돼 있었다.

유통업계에 ‘방역수칙 지키기’ 관련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는 필수적 사회경제활동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다. 실내외에서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학교·유치원·어린이집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업한다. 공공 다중 시설은 운영 중단되고, 음식점·장례식장·필수산업시설 등 민간 다중시설만 예외적으로 오후 9시 전까지 운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3단계 격상 시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내려지는 영업 지침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2단계 지침이 1주 더 연장된 28일 현재, 백화점‧대형마트업계는 앞으로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는지도 불분명해 난감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에 해왔던 대로 방역을 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다중 이용시설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특성상 영업시간‧고객 수 제한 등 조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업체들을 탓하기보단, 정부가 체계적인 지침을 내놓는 게 먼저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