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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日 언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건강 문제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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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日 언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건강 문제로 퇴진"

한일갈등 관계도 변화할 듯

일본 총리 연속 재임일수 최장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4일 아베 총리가 도쿄에 있는 자신의 관저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총리 연속 재임일수 최장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4일 아베 총리가 도쿄에 있는 자신의 관저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건강이상설에 노출됐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총리직 사임 방침을 굳혔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2020년 8월 26일자에 "아베 총리 '암 질환' 신빙성...내년 총선 시게루 전 간사장이 대세?"라는 기사에서 밝힌 대로 건강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 총리직에서 물러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지병 악화로 인해 국정에 지장이 초래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의 사임이 확실해지면서 격랑에 휩싸였던 한일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언론의 보도는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일제히 쏟아졌다. NHK 방송은 아베 총리가가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임 이유 등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케이 신문도 비슷한 예상을 내놓았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사태로 인한 격무를 꼽았다.

이외에 요미우리 신문와 아사이 신문, 교도통신 등 매체의 성향을 막론하고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퇴진 의향을 확실히 굳혔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속보를 내보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에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사임과 거취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 언론의 분석처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여름 휴가를 취하고 도쿄도 내 자택에서 보냈다.

이어 7일엔 도쿄 신주쿠의 게이오 대학 병원에서 7시간 정도 머물며 검진을 받았다. 1주일 이후인 지난 24일에도 다시 게이오 대학 병원을 찾아 3시간 반 동안 걸쳐 추가검사를 받았다.

일련의 병원행과 검진 등으로 일본 정가에서는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국정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불거졌다.

아베 총리는 2차례 총리를 지냈다. 앞서 첫번째는 2006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연소인 52세 나이로 총리에 취임했다가 지병인 위궤양 대장염 악화 등으로 재임기간 366일 만에 사임했다.

이후 지난 2012년 12월 다시 총리로 취임했지만, 이번에도 건강 악화로 총리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상 재임 기간이 가장 지난 1월 이후 가장 오랜 총리로 기록됐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미국에 경도된 외교 정책을 펼치며 중국과 갈등 관계를 보여왔다. 한국에도 강경 목소리를 내며 한일 관계 악화를 방치했다.

아베 총리의 퇴진이 확실해짐에 따라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총리직을 대행하게 된다.

자민당은 즉시 아베 총리의 후임 총재를 뽑는 선거에 들어간다. 선거는 2주일 안에 마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재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은 이시바 전 간사장과 기시다 정조회장 등이 꼽힌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