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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포스트 아베' 시대의 한일관계 전망…정상 간 '일괄타결' 통한 한일관계 경색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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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포스트 아베' 시대의 한일관계 전망…정상 간 '일괄타결' 통한 한일관계 경색 풀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임하게 되면 한일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의 현안인 지소미아(한일정보보호협정)는 현상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굳이 지소미아 문제를 거론하여 한일 양국관계를 시험대에 올리는 것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양국 정부가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역시 조용한 절차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절차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는 가운데 일본 차기 정권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질 수 있다.
한일 간에는 물론 여타 다른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누가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되는가가 한일관계 발전의 방향타가 될 것이다. 일단 아소 다로 부총리가 총리대행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만일 아소 다로가 직접 총리직에 도전하여 총리가 되는 경우가 한일관계에는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아베의 정치적 후계자로 평가되는 만큼 이소 다로는 아베의 외교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나 고노 다로 방위상 역시 아베의 정책을 이어갈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이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되는 경우 한일관계는 당분간 교착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차기 총리로 선출된다면 그간 경색된 한일관계에 새로운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나 기시다 정조회장은 그간 한일문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인물들이니만큼 한일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물론 여기에도 어느 정도 양국 관계를 풀어갈 모멘텀이 필요한 만큼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여러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8·15 경축사는 적절한 것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지소미아, 강제징용, 위안부,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을 '일괄타결' 방향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