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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포스트 아베' 일본 차기 총리, 한일관계 개선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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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포스트 아베' 일본 차기 총리, 한일관계 개선 나설 듯

스가 관방상, 이시바 전 간사장 등 지한파 많아…NYT도 한일관계 개선 전망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아베 총리의 사임 직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차기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아베 총리의 사임 직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차기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후임 총리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으로서도 아베 총리 시절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만큼 차기 총리가 중요하다.

전격적인 기조 변화는 힘들겠지만, 차기 총리의 입장에 따라 한일관계 개선의 속도와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아베 총리의 사임 직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차기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은 9월 13~15일 양원의원 총회를 열어 의원 등의 투표로 새로운 총재를 선택한다. 차기 총리는 다음달 15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로 사실상 결정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자신의 이런 뜻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출마가능성을 거듭 부인했지만 입장을 바꿨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스가 관방장관이 자신의 출마입장을 분명히 한다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등과 함께 유력한 총재 후보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니혼게자이 신문은 이들 3인 외에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을 포함해 5명을 차기 총리에 도전할 5명의 유력 정치인으로 꼽았다.
특히 3강을 형성할 스가 관방장관, 기시다 정조회장, 이시바 전 간사장 등 3명의 유력 후보는 모두 아베 총리에 비해 한국에 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인물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친중파에다가 지한파로 알려져 있으며, 이시바 전 간사장은 친한파에 지일파로 꼽힌다. 기시다 정조회장도 아베 총리에 비해 한국 입장을 이해하는 정치인으로 볼 수 있다.

이들 3인의 정치인 중 스가 관방장관은 그동안 한일경색 국면에서 국내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총리실 2인자로 자국 입장을 대변하려다보니 한국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놓곤 했지만, 차기 총리가 된다면 2인자 시절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스가 관방장관의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그의 변화된 태도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그동안 언론 등에 차기 총리직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아베 총리의 사임 의사가 발표된 28일에도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그는 이튿날 전격 출마 의사를 개진했다. 이런 변화엔 일본의 정치 속성을 고려할 때 힘 있는 특정세력의 지지의사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외무상을 지낸 기시다 정조회장은 한때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적극 지지했던 인물이다.

이시다 전 간사장은 올해 휴가철에 한국 관련 책을 읽는 등 지한파로서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