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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PLCC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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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PLCC로 승부수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사업자표시 신용카드) 사업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PLCC는 기업이 주도해 직접 상품을 설계하고, 기업의 이름을 겉면에 내세워 출시하는만큼 고객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해당 기업의 충성 고객을 자사 주요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
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와 손잡고 2015년 12월 국내 최초로 PLCC인 ‘이마트 e카드’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쏘카 전용 현대카드’(PLCC)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외에 스타벅스, 대한항공, 이베이코리아, 코스트코, 신세계그룹, 현대기아자동차, GS칼텍스, 배달의민족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는 등 제휴처를 늘려가며 고객 맞춤 혜택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출시한 ‘스마일카드’는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42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가입자 80만 명을 넘어섰다. 현대카드는 올해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18년부터 PLCC 사업을 전담하는 PLCC본부를 만들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3000억 원 이상을 데이터 역량 강화에 투자해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최적의 고객 혜택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정 부회장이 PLCC에 집중하는 것은 각종 간편결제 등장 등 카드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비용은 절감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PLCC 시장을 주도하면서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1219억 원) 대비 36.3%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회원수는 879만 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1만 명 늘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