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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업황 나쁜데, 철광석 원재료 급등까지... 속타는 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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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업황 나쁜데, 철광석 원재료 급등까지... 속타는 철강업계

전방산업 부진으로 철강제품 가격상승도 쉽지 않아

철광석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이미지 확대보기
철광석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철광석 원재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광업체 걱정이 커졌다.

일반적으로 철광석 가격이 상승했을 경우 이를 토대로 철광제품 가격인상을 제시할 수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이 부진해 가격인상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중국서 조강(쇳물)생산량이 증가세를 보여 수요가 늘고 있으며 철광석 주 생산국인 브라질의 공급불안이 겹쳐 철광석 현물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철광석 가격은 t당 123달러(약 14만50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칠 때인 올해 3월 t당 85달러(약 10만 원)를 기록했을 때 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친 다음 각국 경제활동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철강석 가격은 5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6월에는 t당 100달러(약 11만8000원), 7월에는 110달러(약 13만 원)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7월 중국 조강생산량은 9336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조강생산량 8565만t 보다 9% 증가했다.

조강생산을 위해서는 철광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 철광석 수입량도 증가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올 7월 1억1265만t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084만t 보다 24% 늘어난 수치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경제정책을 마련했고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철광석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 이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현대제철보다 포스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와 고로를 함께 운용하고 있는 반면 포스코는 고로 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전기로는 고로에 비해 온도 조절이 쉽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전기로는 임시 가동중단을 할 수 있다. 또 전기로에 투입되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2018년 상반기 t당 423달러에서 올 8월 300달러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점도 고로에 비해 유리한 점이다.

반면 고로는 24시간 가동돼야 하며 한번 가동을 중단하면 이전처럼 쇳물을 생산하는데 상당한 기일(약 3개월)이 걸린다. 따라서 회사는 업황이 좋지 않을 때라도 쉽사리 고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

이와 관련해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 업체가 사용하는 냉연, 조선업체가 사용하는 후판 가격인상을 진행 중”이라며 “철광석 가격이 현 상황처럼 고공행진 한다면 철강업체들은 마진 확보에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