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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기로에 선 항공산업, 파산직전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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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기로에 선 항공산업, 파산직전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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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코로나19가 재발하면서 모처럼만에 회복 기미를 보이던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항공국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재발한 7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베트남 항공사 5곳의 국내 운항수는 총 1만6400편으로 전월 대비 33%, 작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그 중 베트남항공의 운항수는 전월 대비 약 40%(4,300편) 감소한 6700편이었다. 항공사들은 고객 수요가 적은 서부고원지역 테이응웬 (Tay Nguyen) 등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은 중단할 예정이다.

베트남 항공산업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5월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항공업계는 여름 휴가 성수기인 7~9월, 설 이후 4월까지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7월말 다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여름 성수기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다시 지역간 이동이 급감하면서 국내선 항공권 가격도 크게 낮아졌다. 예를 들어, 8월 26일 오전 기준 9월 말 하노이-호Wl민 왕복 항공권 가격은 평균 100만~200만 동(약 5만~10만 원)이다. 7월초보다 2.3배 떨어진 가격이다. 하노이에서 나트랑, 푸꾸옥 등 유명 관광지로 가는 항공권의 판매가도 비슷한 수준이다.

베트남항공 대표는 "올해 남은 5개월 동안 국내 항공 운항수는 작년 동기간 대비 30%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항공산업 전체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30~40%가량 줄어들고, 항공권 판매가도 3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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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항공사들은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예년보다 일찍 설날(Tet)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8월초 기준, 비엣젯항공의 편도 항공권 가격은 2021동(유류세 등 세금 미포함)부터이며 뱀부항공(Bamboo Airways)의 편도 항공권도 9만9000동이다. 베트남항공과 퍼시픽항공은 유류세 등을 포함, 50만9000동에 편도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항공 협회는, 항공사에 대한 긴급 자금 지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총리실에 요청했다. 지원 대책으로는 25조~27조 동을 향후 3~4년간 저리로 대출, 항공 서비스료를 내년 말까지 인하 혹은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베트남 항공의 경우 정부의 긴급자금이 투입되지 않으면 하반기에 파산할수 도 있다는 현지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비교적 안전한 국가와의 항공 운항 재개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우선적으로 한국, 일본 등 국제선 운항이 잦았던 국가들과 운항 재개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총리실에 전달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전 세계 항공산업이 2024년에나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며, 베트남 항공사들은 올해 40억 달러(약 90조 동)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