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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틱톡, 매각 시한 넘기거나 협상실패 선언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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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틱톡, 매각 시한 넘기거나 협상실패 선언 가능성 제기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중국의 글로벌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한 매각 시한이 오는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수출 금지 대상을 지정하는 방법으로 틱톡 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막판 진통을 겪는 양상이다.

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으면 틱톡 매각이 성사될 수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히면서 틱톡을 운영하는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고민이 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장 CEO의 고민의 골자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양국 정부, 인수 기업, 벤처투자자들, 그리고 본인 등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협상 결과를 만드는 게 가능한 것인지 판단하는 일이다.

중국 정부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바이트댄스 입장에서는 인수 협상의 선두에 서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가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오라클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가운데 바이트댄스에 최대한 유리하게 선택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결재권자 행세를 하면서 막판에 가세하자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졌다. 협상 당사자들끼리 합의한 것을 중국 정부가 어깃장 놓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틱톡 매각 협상을 둘러싼 환경이 이처럼 급변함에 따라 바이트댄스가 트럼프가 정한 매각 협상 시간을 지키지 못하거나 합의가 안됐다는 이유로 협상 실패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바이트댄스의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인수 조건 자체가 복잡한데다 양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문제가 됐기 때문에 이달 15일까지 협상을 끝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최종 협상 결과는 11월 대통령선거 이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장 CEO가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매각 협상을 아예 없었던 것으로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벤처캐피털업체 실리콘드래곤벤처스의 창업자이자 중국의 첨단산업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책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Tech Titans Of China)’을 쓴 레베카 패닌은 “장 CEO가 자존심보다 매각 가격을 중시할지 의문”이라면서 “왜냐하면 장 CEO는 틱톡을 시작했을 때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는데 미국 시장을 빼놓고 글로벌 기업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이 강하고 매우 독립심이 강한 기업인이기 때문에 아예 협상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