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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휴직자 증가폭 금융위기의 6~10배…임시직·자영업자 등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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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휴직자 증가폭 금융위기의 6~10배…임시직·자영업자 등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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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코로나19 충격에 일시적으로 일을 쉬는 사람의 수가 외환위기,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시휴직자는 임시직, 자영업자, 여성, 60대 이상, 20대 이하 계층에서 크게 늘었다.

일시휴직자가 실업자로 전락할 위험이 큰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일시휴직자의 복직 지연, 기업의 신규채용 축소 등으로 고용 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은행의 BOK 이슈노트에 실린 '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3월 일시휴직자 수는 160만7000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뒤 4월(148만5000명), 5월(102만 명)까지 100만 명대 수준을 지속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된 7월에는 68만5000명으로 축소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일시휴직자수가 40만 명 내외에 머무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휴직자는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일시적 병·사고, 연·휴가, 교육·훈련, 육아, 사업부진·조업중단, 노사분규 등의 이유로 조사 대상 기간에 일하지 못했지만 사유가 해소되면 복직이 가능한 사람을 말한다.

이 같은 일시휴직자 증가 폭은 외환위기 당시 1998년 3분기의 12만 명, 금융위기 당시 2009년 1분기의 7만 명을 크게 웃돈다. 외환·금융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도산이 대량 해고로 이어져 일시휴직자가 아닌 실업자가 양산됐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의 경우 감염병에 따른 조업중단 등으로 실업보다 일시 휴직이 크게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부문별로는 대면 접촉이 많은 숙박음식, 교육 서비스업, 판매 서비스 일자리 등에서 일시휴직자가 크게 증가했다. 성별 연령별로는 여성과 청년 고령층,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시직과 자영업자 등에서 대거 발생했다. 주로 취약계층이 타격을 더 많이 받은 셈이다.

박창현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팀장은 "일시휴직자가 복직하는 비율이 지난 2017~2019년 평균 수준인 42%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최근에 가파르게 증가한 일시휴직자 수가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겠지만 코로나 재확산이 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