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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 눈돌린 건설사, '그린뉴딜' 덕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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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 눈돌린 건설사, '그린뉴딜' 덕볼까?

SK건설·아이에스동서 폐기물업체 인수로 친환경사업 시동
GS건설 태양광·수처리사업 주목…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지방의 한 건설공사 현장에서 포크레인이 건설 폐기물을 굴착해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방의 한 건설공사 현장에서 포크레인이 건설 폐기물을 굴착해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가 친환경사업을 앞세워 ‘업황 침체’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전 산업에 걸쳐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과도 방향성을 같이 해 건설사들의 친환경사업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친환경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과 관련기업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등 친환경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SK건설, 하·폐수처리·폐기물 소각매립 환경플랫폼 기업 인수…친환경·신에너지 조직개편도

SK건설은 최근 국내 선두 환경폐기물처리업체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친환경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SK건설은 지난 1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EMC홀딩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K건설은 EMC홀딩스 주식 전량(지분율 100%)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금액은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체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7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 부문을 신에너지사업 부문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EMC홀딩스 인수도 친환경 사업을 신(新)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SK건설은 EMC홀딩스의 사업을 기반으로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의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도입해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K건설 관계자는 “EMC홀딩스의 사업을 기반으로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의 기술을 적극 개발하거나 도입해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라며 “특히, 폐기물 처리 수요가 높은 그룹 관계사와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건설, 수처리사업 확대·2차전지 재활용·해외 태양광·스마트팜 등 친환경 전방위 확장

GS건설도 일찍이 친환경사업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지분 확대와 브라질 수처리업체 인수합병 등에 4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올 초에는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1000억 원 투자를 결정하며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진출했다.

GS건설은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세계 민자발전산업(IPP)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인도 태양광 발전사업에도 진출했다.

GS건설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이용해 농장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GS건설은 전남 여수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까지 175억 원을 들여 도성마을에 스마트팜을 짓기로 했다.

중견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도 지난 6월 E&F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맥쿼리PE와 폐기물 처리업체인 코엔텍을 약 50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6월 건설폐기물기업 인선이엔티 지분 877만 1669주(23.83%)를 1000억 원에 사들이는 등 폐기물 분야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친환경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기존에 영위해온 건설업과 연관성이 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장, 건설현장 등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매립 또는 소각하거나 재활용 하는 폐기물 처리사업의 경우 건설사 본업인 건설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 뉴딜사업도 국내외 건설업황 악화로 일감 기근에 봉착한 건설업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그린 뉴딜 정책에 경제 기반의 친환경·저탄소 전환 가속화를 위해 73조 4000억 원(국비 42조 7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건설사들은 정부의 그린뉴딜에 부합하는 친환경사업 진출을 통해 초기에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규제,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 건설 업황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해 친환경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친환경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긴 하지만 기존 건설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