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수출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를 유지한 가운데 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결과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다.
이는 2019년 10월(78억3000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액이다.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69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432억 달러)과 수입(362억3000만 달러) 모두 작년 동기대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수출로 유입된 돈에서 수입으로 나간 금액을 제한 것이기 때문에 수출이 증가하면 수지가 나아지지만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수입이 감소해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상품수입(통관기준)은 전년동월대비 50억7000만 달러 줄었는데 이 중 에너지류 수입이 40억 달러 감소했다. 7월 원유, 석탄 등 에너지류 수입물가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41.6%, 35.5% 하락했다. 동시에 에너지 수입물량과 시설투자 등을 위한 자본재 수입은 늘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11억1000만 달러 적자였다. 하지만 적자 폭이 작년 7월과 비교해 4억4000만 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3억7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7억6000만 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19억5000만 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작년 같은 달(24억70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95억9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5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도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내국인 해외투자가 46억7000천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50억8000만 달러 불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