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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하이선’ 상륙...자동차 안전운전 요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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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하이선’ 상륙...자동차 안전운전 요령은

제10호 태풍 ‘하이선’ 7일 남해안 상륙
초속 40m 이상 강풍, 차량 전복 위험
운행 삼가는 게 최선, 낙하물 대비해야
불가피한 운전 땐 감속·제동거리 확보

서울 광진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이 지난해 7월 옛 동부지방법원에서 차량 전복 사고에 대비한 인명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광진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이 지난해 7월 옛 동부지방법원에서 차량 전복 사고에 대비한 인명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오는 7일 남해안에 상륙한다는 기상청 예보가 전해지면서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6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하이선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9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선은 7일 새벽 제주 서귀포 동쪽 해상에 진입해 낮에 경남 남해안 부근에 상륙할 전망이다.
하이선은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40m가 넘는 매우 강력한 태풍이다. 시속 140km 이상 달리는 자동차에서 바람을 맞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이선처럼 강한 태풍이 왔을 때에는 차량 운행을 삼가는 편이 낫다. 자동차가 도로에 나와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강풍이다. 바람이 세게 불면 승용차는 물론 무게가 수 톤에 달하는 대형 차량도 접지력을 잃어 운전을 제대로 하기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과속은 절대 금물이고 두 손으로 운전대를 잘 잡아야 한다. 초속 35m 강풍 속에서 시속 120km로 달리면 일반 승용차는 1.2m, 버스는 최대 6.5m까지 경로를 이탈할 수 있다.

과속을 하지 않더라도 바람이 심하면 차량이 전복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2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덮친 제주에서는 미니쿠퍼 차량이 바람을 못 이기고 뒤집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바람을 등지거나 세찬 비로 노면에 물이 고여 있을 땐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최대 1.8배 길어진다. 부득이하게 차량을 운행할 경우 속도는 제한 최고속도보다 20% 이상 줄이고 앞차와 안전거리를 두 배 정도로 늘려야 한다.

고속도로를 비롯한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강풍 주의 표지판이나 안전 속도 안내 전광판을 주시하며 안전하게 운전해야 한다. 산사태 위험이 있는 법면(法面·산을 깎아 만들어진 경사면)과 강가, 해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주차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강풍으로 건물 외벽 또는 간판이 떨어져 나가거나 가로수가 뽑힐 수 있어 낙하물로 인한 차량 파손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크다. 가급적 건물 내부에 마련된 주차장이나 아파트 지하주차장, 또는 주위에 날아다닐 만한 구조물이 없는 곳에 주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대표는 “자동차에 최고 가혹 조건은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이라며 “운전자 의지와 관계없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평소라면 대수롭지 않은 사고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