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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미중 갈등 속 애플 ‘아이폰12’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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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미중 갈등 속 애플 ‘아이폰12’ 향배는?

오는 10월 출력 앞둔 ‘아이폰12’…주문 물량 최소 7500만대
코로나19 방어한 애플, 하반기 흥행 낙관?…아이폰12 역할 주목
미중 무역갈등, 여전한 ‘불확실성’…對中 전략, 印시장으로 선회?



애플이 오는 10월 공개하기로 한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12’ 시리즈를 계기로 올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작 출시를 코앞에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서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이 내놓을 ‘아이폰12’에는 처음으로 5G가 탑재되며, 4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5.4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맥스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이다. 이와함께 스피커 홈팟과 아이패드 신제품, 귀를 덮는 형태의 ‘오버이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도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사에 올해 최소한 7500만대에서 8000만대의 제작 물량을 주문했다. 이는 지난 2018년과 2019년과 비슷한 주문 물량이라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애플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 비대면 생활양식 확대로 자사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만큼 신제품 판매에도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목표인 7500~8000만 대 주문은 애플의 낙관적 신호”라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95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4% 줄어든 수치로, 코로나19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애플은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비켜서 있었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3.0%로 3위를 지킨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8.6%로 1위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에 비해 27.1%나 감소했다. 2위인 화웨이(18.4%)는 6.8% 줄어들었다.
중국 기반의 화웨이와 애플이 감소세를 방어한 것은 중국 시장이 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애플이 중저가인 아이폰SE 신모델의 출시가 점유율 하락을 저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네트 짐머만 가트너 리서치부사장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되면서 애플이 중국 내에서 크게 성장했다”며 “새로운 아이폰SE 출시는 기존 구형 아이폰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애플의 신작 출시 이후다.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키로 한 10월은 미중간 무역 갈등이 최고조가 될 시점인데다 미국 대선이 11월 인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중국 상륙에는 불확실성이 가득하다. 현재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틱톡뿐 아니라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 위챗(중국명 웨이신) 제재를 검토하는 등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첨예한 갈등 속에서 미국이 제재를 강행한다면 중국 정부 차원에서 미국 제품, 특히 ‘애플’에 대한 노골적인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미국이 진짜로 위챗을 금지한다면 우리도 애플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외교 당국자 발언이 중국 공식 입장인지에 대한 진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애플 불매 운동’으로 점화시킬 수 있다는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향배가 미중간 관계 재설정의 최대 분수령이지만 애플로선 對중국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와 인도의 反중국 감정을 고려하면 애플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3억 인구 인도는 4억6000만 명 정도만 스마트폰을 보유해 시장 확장 잠재력이 엄청난 시장이다.

미중 무역 갈등 국면에서 중국 시장 대안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애플이 일부 공장을 인도 현지로 이전한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확장 시기와 구체적인 이전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가 모바일 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수입 관세의 20%를 낮추는 정책도 애플을 움직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폰 가격 경쟁력으로 인도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장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현재 인도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두르와 안드라프라데시 등 두 곳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폰11도 폭스콘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폭스콘 관계자를 인용해 “폭스콘이 인도 남부에서 운영 중인 애플 아이폰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폭스콘에 이어 아이폰 생산량이 가장 큰 페가트론도 인도에 제조공장을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