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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바이트댄스 창립자 장이밍, 베이징과 거리두기…틱톡 성공 후 미중 갈등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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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바이트댄스 창립자 장이밍, 베이징과 거리두기…틱톡 성공 후 미중 갈등 시험대에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은 중국 정부의 개입을 배제하며 틱톡을 성공시키는 등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가로 자리매김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그의 정책은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은 중국 정부의 개입을 배제하며 틱톡을 성공시키는 등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가로 자리매김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그의 정책은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로이터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은 중국 정부의 개입을 배제하며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성공시키는 등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틱톡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그의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다른 중국의 기술기업 CEO들과 다른 길을 걸어온 장이밍은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이 미국 기업에 팔리지 않는 한 미국 내에서의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기로에 선 것이다.
중국은 8월 28일 틱톡 거래에 대한 규제 감독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수출 통제목록을 수정함으로써 분쟁에 돌입했다. 틱톡 분쟁은 화웨이의 역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수년간 악감정이 빚어졌던 데 이은 것이다. 미국은 중국 정부와 화웨이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한 트로이목마였다고 주장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트댄스 및 틱톡에 대해 "상황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미국이 국가 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일반화하고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정택은 시장원리와 국제규범에 어긋날 뿐 아니라 미국이 자부하는 시장경제와 공정경쟁의 원칙에 대한 조롱"이라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는 중국이 수년 동안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미국 기술기업을 차단해 왔으며 미국의 조치는 자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나 틱톡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알고리즘적 시도의 대상이 될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당초 자국의 이익에 위해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외국 기업, 단체, 개인 등을 처벌하기 위한 '기업명부'의 출범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주 발표된 기술수출 통제목록 수정으로 대체됐다.

그러나 소식통은 "장이밍은 기술수출 규칙개정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장이밍은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을 내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틱톡 매각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소식통은 이번 중국의 규칙개정으로 협상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이며 어떤 거래도 무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월마트 컨소시엄과 기업 소프트웨어 대기업인 오라클과 틱톡 매각을 협상 중이다. 인수 규모는 3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통은 "바이트댄스는 여전히 정치적인 협상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법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장이밍은 그동안 공산당원인 알리바바(BABA)의 잭 마 창업자, 중국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회원인 텐센트의 포니 마 창업자, 바이두의 창업자 겸 CEO 로빈 리 등 중국 인터넷 기업인들과는 다른 길을 모색해왔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장이밍은 이들이 해외에서 발을 빼고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것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에 주력해 왔다.

올해 그는 바이트댄스의 국제 사업에 대해 새로운 책임자들을 임명했고 주요 연구와 의사결정 기능을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공개서한에서 그는 "2019년 3분의 2를 해외에서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싱크탱크 인사들과 전직 미 정부 관계자들 10여 명에게 개인적으로 조언을 구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틱톡 CEO로 전 디즈니 임원 케빈 메이어를 고용했으며 틱톡 콘텐츠 절제 업무를 중국 밖으로 옮긴 뒤 미국에 '투명성 센터'를 설립해 외부인이 틱톡의 데이터 보안 관행 및 정책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캐빈 메이어는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