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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애플 주식분할, 석유시대 종말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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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애플 주식분할, 석유시대 종말 불렀다

엑슨 모빌 다우지수 탈락

애플과 테슬라가 주식 분할을 하면서 석유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과 테슬라가 주식 분할을 하면서 석유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다. 사진=로이터
92년간 다우존스 지수 종목이었던 엑슨 모빌이 미국 우량주 30개로 구성되는 산업 평균 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 다우 지수)에서 탈락했다.

엑슨모빌은 1928년 다우지수가 구성 종목을 기존 12개에서 30개로 늘리면서 스탠더드오일이란 종목명으로 지수에 편입됐다. 엑슨모빌의 퇴출은 시대 변화를 반영하며, 석유시대 종말의 서막을 예고했다.
IT, 바이오, 금융, 유통 등에 비해 에너지 분야가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줄었다는 분석이다. 다우지수에 남은 ‘전통 분야’ 기업은 보잉(제조), 캐터필러(건설), 셰브런(에너지) 정도다.

다우지수는 미국 증시 3대 지수 중 하나로, 위원회가 기업 규모, 신용도, 성장지속성, 산업 내 대표성 등을 고려해 30개 기업을 선정했다. 다우지수 산정을 시작한 1884년 이후 구성 종목은 55번 바뀌었는데, 2018년 제너럴일렉트릭(GE)을 퇴출하고 제약유통기업 월그린스를 포함시킨 게 최근 변동 건이다.

이번에 다우지수에서 엑슨모빌과 함께 탈락하는 종목은 제약회사 화이자, 군수업체 레이시온이다. 대신 고객관리 솔루션 제공 클라우드 기업 세일즈포스, 다국적 바이오 제약회사 암젠, 항공우주 시스템 개발 업체 허니웰이 다우 지수에 새로 합류했다.

엑슨모빌의 다우지수 탈락은 앞서 언급한 석유시대의 종말, 에너지 분야의 비중이 크게 평가된 탓도 있지만 가장 직접적으로는 애플의 주식분할이 가장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의 주식분할은 IT 업종의 지수 비중을 줄이는데, 지수 내 IT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 기업인 이들 3개의 주식을 편입시킨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S&P 측이 "비슷한 기업들이 중복되는 것을 제거하고 미국 경제 여건을 보다 잘 반영하기 위해서 새로운 유형의 기업들을 추가한다"고 설명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