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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비엣젯 항공, 상반기 선방 했지만 하반기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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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비엣젯 항공, 상반기 선방 했지만 하반기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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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저가 항공사 비엣젯항공(Vietjet, VJC)이, 국내선 재개에 힘입어 상반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다시 침체가 우려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베트남 현지 매체 '뚜이쩨'등에 따르면, 비엣젯 항공의 상반기 매출액은 10조9,700억동(약 5,627억 6,100만원)으로 동기 대비 55% 감소했으며, 세후 이익은 470억동(약 24억 1,110만원)으로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항공 운송 부문 매출액은 9조2,280억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으며, 1조44,000억동의 손실을 입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의 상반기 매출 평균 감소율이 80% 이상이고, 비엣젯항공 운송부문 적자액이 예상보다 6700억동 낮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비엣젯항공은 국내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투자처를 다양화하는 한편, 효율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매출과 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

비엣젯항공의 현재 총 자산은 46조3170억동, 자사주를 포함한 자기 자본은 17조3130억동이다. 유동성 지수는 1.1%,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0.57%로 세계 항공사들중 가장 낮다.

비엣젯항공은 자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5월부터 국내선 운항을 전면 재개했다. 6월에는 코로나19 유행 절정기보다 3~5배 증가한 하루 평균 300편까지 운항 횟수를 늘렸다. 동시에 국내선 8개를 신설, 노선수를 52개로, 총 항공편을 14,000편으로 늘렸다. 상반기 운송 승객은 총 120만명이었다. 비엣젯항공은 국내선 운항 확대를 통해 3월~4월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

유가가 한창 떨어졌던 5월에는 석유를 구매, 비축해 연료 비용을 약 25% 절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항공사중 최초로, 빈 여객칸을 활용한 화물운송 서비스(cargo)를 시작했으며, 프리미엄 좌석인 스카이보스(SkyBoss)와 보조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수익원을 다각화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 발빠른 대처와 그나마 국내선 재개로 인해 선방을 했지만 하반기는 상황이 다른다. 다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조금씩 활성화되던 국내여행수요가 다시 급감했다. 그나마 일부 지역을 빼놓고는 국내선은 재기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국제선은 여전히 꿈도 못 꾸고 있다. 전세계적인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연말께 펜데믹이 한번더 올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최근 베트남 항공국은 한국, 일본등 일부 국가들과 8월 중순부터 국제선 일부 운항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일단은 기술자, 정부 관계자등 일부 계층에 해당되지만 일부조건이 충족되면 14일간 자가격리를 면제키로 해 하반기부터 여행수요가 조금씩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