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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연준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 놓고 채택할까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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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연준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 놓고 채택할까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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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본사 전경 사진=한국은행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같은 제도를 채택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미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과 관련한 한은의 평가도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장기 인플레이션 2% 목표를 유지하는 대신 이를 달성하는 전략을 기존의 대칭적인 물가목표제에서 일정기간에 걸쳐 목표 수준을 달성하는 평균물가목표제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한은도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목표제의 현실적합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던 만큼 연준의 물가목표 보완전략과 관련한 평가와 연계해 향후 방향을 시사할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오는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0년 9월)’ 설명회를 개최한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결정 내용과 배경, 향후 통화정책방향 등을 담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분기마다 작성하고 있다.

여기서 한은도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목표제의 현실적합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던 만큼 연준의 물가목표 보완전략과 관련한 평가와 연계해 향후 방향을 시사할지 주목된다. 이 총재는 앞서 “미 연준의 내용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통화정책, 물가안정목표제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 많은 참고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통적으로 중앙은행은 고물가와 싸우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는 고물가 대신 계속되는 저물가와 싸우겠다는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일본과 같은 저물가·저성장 장기불황을 우려해야하기 때문이다.

한은 역시 한은법 1조1항에 명시된 '물가안정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에 한은은 물가안정 목표를 정하고 이를 맞추기 위한 통화신용정책를 써왔다. 그렇지만 지난 2016년 이후 물가상승률은 목표인 2%를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다. 지난 4년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해와 올해는 0%대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에 한은도 조만간 연준처럼 물가안정목표제에 변화를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연준이 통화정책 운용체계를 리뷰하는 과정을 쭉 밟아와서 어떤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지 나름 많은 정보를 받아서 분석하고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연준의 내용을 보면 저희들이 앞으로 어떻게 통화정책을 운용할지, 또 물가안정목표제를 어떻게 운용할지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