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매크로 포커스 Weekly 미국 아직 고용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

공유
0

매크로 포커스 Weekly 미국 아직 고용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

미국 8월 실업률 10.2%에서 8.4%로 하락 시장예상치(9.8%)를 크게 밑돌았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실업률이 한 달만에 1.8%p나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실업률 숫자만 보면 그야말로 대단한 서프라이즈이지만, 자세히 보면 희망적인 면과 울적한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민간 부문 고용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간 점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영구해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장기 실업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고용 압력이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8월 고용 서프라이즈의 주역은 연방정부의 인구조사원 고용이었다. 이는 단기고용이기 때문에 10월 무렵에는 다시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권희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8월 실업률이 10.2%에서 8.4%로 하락하며 시장예상치(9.8%)를 크게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이상의 헤드라인만 보면 엄청난 고용 서프라이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희망적인 면과 울적한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개선 속도가 둔화됐지만 서비스업은 비교적 견조하게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의 고용 회복세가 비교적 견조하게 이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서비스업은 8월에 98만 4천개의 일자리를 회복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처럼 재화를 만들어내는 분야의 일자리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했다. 다만 증가폭이 미미했지만, 민간 부문 고용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완만한 개선 속도를 유지하면서 전체 고용시장의 회복을 이끌었다

미국의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여전하다. 다만 고용에서 중요한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이어간 점은 다행이나, 영구해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장기 실업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고용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시휴직자들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약 60% 이상이 다시 근무를 시작한 반면, 영영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 일시휴직자들도 다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규로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이나 점포는 많지 않다.

따라서 영구해고 실업자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기 어려워 장기 실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아직은 노동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이르다고 판단한다.

정부가 인구조사원을 고용중이다. 시급이 높은 편이나 지속기간은 1개 분기 내외정도다. 게다가 8월 ‘엄청난 고용 서프라이즈’의 진짜 주인공은 연방정부의 단기 고용이었다. 정부가 인구주택총조사(Census)를 시행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조사원들을 대거 뽑으면서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조사원들은 대략 20~30달러의 시간당 임금을 지급받는다. 따라서 연방정부의 조사원 고용이 숙박이나 식당 접객업 등 최저임금에 가까운 시급을 지급하는 일자리를 일부 대체하면 아직 일터로 복귀하지 못한 저소득 가계의 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속기간은 1개 분기 내외로, 10월 들어 정부부문의 고용이 다시 줄어들기 시작할 전망이다. 이는 역으로 연말 고용지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홍진석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전문기자 dooddall@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