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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떨고 있니?'…삼성전자, 파운드리 대형 고객사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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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떨고 있니?'…삼성전자, 파운드리 대형 고객사 확보 총력전

삼성전자, IBM·엔비디아 이어 퀄컴 추가 수주 성공
증권家 "삼성, 연달아 호재성 소식 발생…3Q 영업익 3조원 달성도 가능"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대형 고객사들을 잇따라 쓸어담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IBM, 美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이어 美반도체 기업 퀄컴까지 추가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저가용 5세대(5G) 이동통신 플랫폼 ‘스냅드래곤 4시리즈’를 수주했다.

스냅드래곤 4시리즈는 퀄컴의 4번째 5G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품이다. 퀄컴은 지난 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0‘ 에서 이 제품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5G 스마트폰 대중화가 본격화 되면서 업계는 스냅드래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냅드래곤 시리즈는 5G 중저가폰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냅드래곤 4시리즈 수주 건과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 고객사들에 대한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그래픽카드 1위 업체 엔비디아의 PC용 그래픽칩 신제품 RTX30 시리즈 수주가 대표적인 예다. 엔비디아는 지난 1일 RTX30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8나노미터(nm) 공정으로 생산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7일에는 글로벌 컴퓨터 제조사 IBM로부터의 수주 소식도 전해졌다. IBM은 이날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의 파운드리를 삼성전자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여기에 최근 기술력 부족으로 7나노 기반 CPU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까지 삼성전자에 손을 내밀 것이란 전망이 나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인텔까지 우군으로 확보하면 시스템반도체 시장 1위 달성 시점을 당초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업체 TSMC가 51.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점유율 18.8%의 삼성전자가 바짝 뒤쫒고 있다. TSMC와의 격차가 크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에 따라 TSMC를 누르고 글로벌 파운드리 분야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이다.

잇따른 대형 수주 소식에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을 바라보는 업계의 전망 또한 밝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장미빛 리포트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4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10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최근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엔비디아, IBM)와 통신장비 부문에서 연달아 호재성 소식을 쏟아냈다"면서 "3분기 실적도 지난 분기처럼 기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