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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VS '외국인 투자자‘ 증시대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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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VS '외국인 투자자‘ 증시대첩 치열

개인 순매수 우위, 증시상승 견인
개인 높은 신용잔고는 부담

최근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간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간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8일 24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동학개미에 비유되는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의 경우 1일 평균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해 31조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으면 개인이 이를 소화하며, 외국인과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순매도로 전환했다. 순매도규모는 약 1조660억 원(코스피 7810억 원, 코스닥 2850억 원)에 이른다. 국가별로 스위스(2000억 원), 호주(2000억 원) 등이 순매수한 반면 미국(7000억 원), 아랍에미리트(6000억 원) 등은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약 1조6501억 원(코스피 +1조8775억 원, 코스닥 -2274억 원)하며 맞대응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7963억 원, 현대차 6841억 원, SK하이닉스 6018억 원, LG화학 4557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 1조8883억 원, SK하이닉스 1조129억 원, LG화학 6278억 원, 현대차 5489억 원을 순매수하며 정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였다.

백미는 지난달 31일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37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다. 개인이 1조5791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충격은 크지 않았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기 자산재조정(리밸런싱)이 있던 지난달 31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6300억 원 순매도했다(프로그램 비차익 1조4700억 원)”며 “신흥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확대됐는데, 매도한 이유는 편출입 종목의 구성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과로 보면 개인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2237.04에서 2326.17로 약 4%(89.13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달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부터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852억 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6107억 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는 2349.55에서 2401.91로 약 2%(52.36포인트) 뛰었다.

전문가들도 시장의 키를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개인이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의 수급에 따라 증시의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객예탁금이 카카오게임즈 청약 종료로 60조5000억 원에서 47조4000억 원으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연초 기준인 28조5000억 원보다 20조 원 가량 높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용공여 상한에 가까워지는 등 앞으로 신규 자금유입 기대가 낮아질 수 있다”며 “높은 신용잔고는 앞으로 위험발생 시 반대매매로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