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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맵·단·짠' 음식으로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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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맵·단·짠' 음식으로 이겨낸다

매운맛 라면과 치킨, 과자류 매출 증가

출시 이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bhc의 '맵소킹' 시리즈. 사진=bhc이미지 확대보기
출시 이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bhc의 '맵소킹' 시리즈. 사진=bhc
'코로나 블루'를 음식으로 이겨내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주 찾는 맵고, 달고, 짠 식품이 강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기화하고 있는 '집콕' 라이프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적당히 매운 음식은 입안의 통각 세포를 자극해 엔도르핀을 분비,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음식을 찾곤 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내려진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편의점 CU의 매운맛 상품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매운맛 소비는 라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불닭볶음면, 헤이루 청양고추라면 등 매운맛 라면 매출은 전월 대비 20.8%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라면 매출신장률이 11.2%인 점을 고려하면 2배 더 높은 셈이다.

bhc치킨이 지난달 6일 출시한 매운맛 치킨인 '맵소킹' 시리즈는 출시 후 한 달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20만 개를 돌파했다.

맵소킹 시리즈는 중독성이 강한 새로운 매운맛에 대한 호기심과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상승곡선을 보이기 시작해 출시 한 달 만에 bhc치킨 매운맛 메뉴 중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맵소킹을 드신 분들의 대부분 첫 반응은 정말 매운데 맛있다는 것이다"면서 "맛있게 매운 덕에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것 같다는 평도 많다"고 말했다.
농심의 '깡 시리즈' 과자 4종.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농심의 '깡 시리즈' 과자 4종. 사진=농심

'단짠' 식품의 대표주자인 과자도 전반적으로 매출이 오르고 있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며 주전부리로 자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한 지난 8월 과자 카테고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율이 4.1% 신장했고, 전월 대비로는 16% 급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자 매출 증가폭은 보통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많아야 10%가량 차이가 나는데, 전달 대비 16% 늘어난 것을 주목할 만한 수치다"면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후 과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깡' 열풍을 타고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5월부터 온라인에서 새우깡이 '밈(meme)' 현상과 함께 인기를 끌자 농심은 가수 비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적극적으로 방송 PPL을 진행했다.

이는 깡 스낵 전체의 매출 상승으로 직결됐다. 농심의 새우깡과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등 ‘깡 시리즈’ 4개 제품의 7월 한 달 매출액 합이 역대 최초로 100억 원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금액 71억 원보다 40% 이상 성장한 수치로 깡 스낵 출시 이후 최대 기록이다.

오리온은 인기 과자를 작게 재해석한 미니 제품을 선보이며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취식 편의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출시한 '도도한 미니미나쵸'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40만 봉을 돌파했다.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도도한나쵸 브랜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도한 미니미나쵸 출시 이후 도도한나쵸 브랜드 전체 매출도 약 2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이 줄면서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자 안주 또는 주전부리로 과자를 선택하며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