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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12일 공식 출범…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초대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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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12일 공식 출범…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초대 청장

본부서 청으로 승격…감염병 종합상황실, 위기대응분석관 신설
신설된 복지부 2차관에는 강도태 복지부 기획조정실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오는 12일 출범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을 맡게 된다. 사진은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을 방문한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정 신임 청장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오는 12일 출범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을 맡게 된다. 사진은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을 방문한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정 신임 청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며 공식 출범한다. 질병관리본부를 이끌고 있는 정은경 본부장이 초대 청장을 맡는다.

8일 정부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제정안과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제·개정안은 지난달 4일 국회 의결을 거쳐 같은 달 11일 공포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의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차관급 외청으로 감염병 정책 수립·집행에 독자적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청장과 차장을 포함한 5국·3관·41과와 소속기관으로 구성된다. 정원은 본청 438명과 소속기관 1038명 등 총 1476명이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정원 907명에서 569명 늘어난 인원이며 질병관리청과 복지부 간 기능 이관으로 재배치하는 인원을 제외하고 새로 보강되는 순수 인력은 384명이다.

특히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유입·발생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종합상황실과 감염병 정보를 분석해 예측하는 위기대응분석관을 운영한다. 기존 감염병관리센터는 감염병 제도를 총괄하는 감염병정책국으로, 긴급상황센터는 감염병위기대응국으로 각각 재편되며 의료예방안전국, 건강위해대응관 등도 새롭게 활동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승격과 함께 감염병 연구를 포함한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조직도 마련한다. 질본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소속이던 감염병연구센터를 확대해 국립감염병연구소로 격상하며 연구소는 감염 바이러스는 물론 임상연구, 백신 개발 지원 등 감염병 전반에 대한 R&D 체계를 갖추게 된다.

질병관리청 산하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 감염병 대응을 위해 수도권·충청권·호남권·경북권·경남권 등 5개 권역별로 질병대응센터가 설치된다.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에는 사무소가, 제주도에 출장소가 생기며 센터는 위기 시 지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역학조사와 진단·분석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복지부에는 보건·의료분야를 담당하는 2차관이 신설된다. 보건업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복수차관제도가 도입되며 의료인력정책과, 혈액장기정책과, 정신건강관리과 등이 새롭게 구성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정은경 본부장이 책임지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정 본부장을 내정했다. 신설된 복지부 제2차관에는 강도태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자리하게 된다.

정 신임 청장은 서울대학교 의대를 나온 후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거쳤으며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방역 최일선에서 감염병 극복를 위해 사투를 벌여왔다. 청장이 질병관리본부장과 같은 차관급이지만 질병관리청이 독립된 행정기관인 만큼 정 청장의 실질적 권한도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강 제2차관은 고려대 무역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35회를 통과한 인물이다.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보건 분야 요직을 지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이번 조직 개편은 감염병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국가와 지자체의 방역 역량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강화된 감염병 대응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