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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중단…조 단위 타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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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중단…조 단위 타격 예상

베이징의 한 화웨이 매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징의 한 화웨이 매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의 제재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오는 15일부터 중국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가 오는 15일부터 미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추가 제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한 데 따라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한다.
미국의 기술을 이용하는 해외 업체들은 화웨이에 반도체를 제공하려면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생산 장비에 이르기까지 미국 회사들의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반도체는 세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제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7일 미국의 기술을 사용해 생산된 반도체는 미국의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는 강화된 제재안을 내놓고 이달 15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피해도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의 3.2%, SK하이닉스는 11.4%로 추정될 정도로 화웨이 비중이 크다.

화웨이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도 막강한 바잉 파워를 갖고 있었던 만큼 이번 일로 반도체 시장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액은 208억 달러로 애플(361억 달러), 삼성전자(334억 달러)에 이어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화웨이의 물량을 다른 회사들이 받아갈 것이기 때문에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