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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태풍으로 인한 원전 정지는 다량의 염분 유입 때문...원자로는 이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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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태풍으로 인한 원전 정지는 다량의 염분 유입 때문...원자로는 이상 없어"

파도와 강풍으로 전력설비에 다량의 염분 유입...원전보호 설계대로 가동정지"
"기존 기록보다 강한 자연재해에 대비하도록 설비개선 계획 수립해 시행할 것"

부산시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부산시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최근 태풍으로 인한 원전 가동정지 사건과 관련,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다량의 염분이 송전설비 등 발전소 전력설비에 유입돼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9일 한수원에 따르면, 최근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신고리 1호기 등 원전 6개 호기가 발전정지된 이유는 높은 파도와 강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염분이 송수전 설비 등 발전소 부지 내 전력설비에 유입돼 고장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인해 발전설비 보호장치가 작동해 발전이 정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고장설비 복구와 전력설비에 침적된 염분 제거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설비시험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하고, 규제기관의 공식 조사결과에 따라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한수원의 모든 발전소 전력설비 진단을 통해 염분유입에 취약한 설비를 개선하는 등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3일 0시 59분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1호기가 정지됐으며, 이어서 신고리 2호기, 고리 3,4호기, 월성 2,3호기 등 총 6개 호기가 잇따라 발전정지됐다.

원자로 정지로 인한 외부 방사선 영향은 없으며, 발전소 밖 전력계통 이상이 원인인 만큼 정지된 원자로는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소 보호를 위한 설계대로 발전정지가 이뤄진 것이지만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의 기록을 뛰어넘는 자연재해에도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