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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한물 간' LCD에 즐거운 비명 지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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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한물 간' LCD에 즐거운 비명 지르는 이유는...

재택근무·온라인 강의로 노트북 수요 급증
LGD, 노트북 출하량 전년比 38% 증가.....휘파람 코로나19 따른 노트북·PC게임 호황 덕분

2020년형 LG 노트북 '그램 17' 신제품(17Z90N). 사진=LG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형 LG 노트북 '그램 17' 신제품(17Z90N). 사진=LG전자 제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노트북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 패널 사업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세계 노트북 수요, 코로나 팬데믹 힘입어 전분기比 20%↑


9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1분기에 비해 20.3% 증가한 413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17만대)와 비교해서도 소폭(0.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확산이 노트북 수요 증가를 이끄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PC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각 업체들이 게이밍 전용 노트북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도 노트북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IDC는 3분기(4177만대)와 4분기(4379만대)에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플의 LCD 사업 유지', 신의 한 수…"수익 증가 예상"

노트북 호황에 따라 중소형 패널 사업에 한해 LCD 사업을 유지하기로 한 LG디스플레이가 특수를 볼 전망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 전략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겪었던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결국 LCD 사업을 정리하고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패널 사업에 전력투구 하는 '탈(脫) LCD' 전략을 택했다.

이에 비해 LG디스플레이는 IT용 패널과 중소형 패널 사업에 한해 LCD 사업을 유지하는 '투(two)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T용 LCD는 회사 핵심 동력으로 보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용 LCD는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LCD 출하량 증가는 곧 LG디스플레이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노트북용 LCD 출하량은 1억2088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 증가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7월 노트북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7월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노트북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16.5%를 차지하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연말 IT 제품 최대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앞두고 있어 LCD 패널 수요는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