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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 中서 '재탄생'...'단순 노동집약에서 첨단기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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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 中서 '재탄생'...'단순 노동집약에서 첨단기술'로

삼성전자, 中서 TV·PC·스마트폰 공장 잇따라 철수
외신 "삼성, 제조공장 폐쇄로 中 시장 구조 조정 과정 진행중"

외신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 내 유일한 TV 생산기지 텐진 TV 공장 문을 닫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외신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 내 유일한 TV 생산기지 텐진 TV 공장 문을 닫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중국에서 단순 노동 집약 산업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최첨단 업종으로 인구 15억 거대 중국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 얘기다.
최근 중국 현지 공장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중국 사업전략을 노동 집약에서 기술 집약으로 바꾸는 대전환에 나선다.

◇삼성, '저가-로테크(Low-Tech)' 中 TV 공장 정리…연내 철수 예정


9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일부 외신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내 유일한 TV 생산기지인 텐진 TV 공장 문을 닫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거점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오는 11월 중국 텐진 TV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텐진 TV 공장에는 근로자 약 3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들에 대한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톈진 TV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텐진 TV 공장을 폐쇄하는 것은 중국 시장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TV 시장점유율은 2014년 9.3%에서 올 상반기 4.8%로 크게 줄었다.

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원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샤오미, TCL 등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삼성전자의 3배 수준으로 늘리는 상황이다.

결국 로테크(Low-tech:저(低)기술)에 가격을 턱없이 낮게 책정해 내놓는 중국 TV업체와의 경쟁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중국은 TV 못지않게 스마트폰도 '저가 제품 천국'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8년 말 톈진 스마트폰공장, 지난해 광둥성 후이저우 스마트폰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올해 7월에는 마지막 PC 공장인 쑤저우 생산라인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기지는 쑤저우 가전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 반도체 공장 등만 남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중국 산시성에 있는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중국 산시성에 있는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삼성, '싼 가격 제품'이 아닌 고부가가치 첨단사업으로 승부

삼성전자의 잇따른 현지 공장 철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에서 완전히 발을 빼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저가 경쟁이 치열한 저기술 공장을 폐쇄하고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정확한 분석이다.

이를 보여주듯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잘라 말했다.

로이터는 "삼성의 중국 제조 공장을 폐쇄하는 것은 단순 노동 집약 산업에서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삼성은 지난 6년 동안 반도체 산업 등 중국 하이테크 산업에 약 200억 달러(약 24조 원) 이상의 총알을 투자했다.

또한 중국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삼성의 투자 비율은 2012년 13%에서 2018년 55%로 대폭 증가했다.

삼성은 세트 공장을 차례로 폐쇄하는 대신 자동차 전자 장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천진), 반도체 공장(시안) 등 기술 집약적 공장을 연속적으로 배치했다.

게다가 삼성은 현재 중국에서 해외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8개의 첨단 연구개발(R&D) 센터 와 4000명 이상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통신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삼성의 투자 초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소프트웨어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됐다" 면서 "삼성이 중국에서 '재탄생'하고 "고 전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